“반토막 난 TMF에 울고 계신가요” 부자 전담 PB의 대응책 [갑기자의 주씨썰]
서종갑 기자 2023. 10. 7. 07:30
■증시 급락·금리 급등, 올드머니 대처법
이진성 신한투자증권 광화문금융센터 이사(PB) 인터뷰
“금리 급등에 장기물 채권 가격 급락, 바벨 전략 펼칠 때
단기물 사서 고금리 수익 누리다 기준금리 인하 기다려야”
이진성 신한투자증권 광화문금융센터 이사(PB) 인터뷰
“금리 급등에 장기물 채권 가격 급락, 바벨 전략 펼칠 때
단기물 사서 고금리 수익 누리다 기준금리 인하 기다려야”
[서울경제]
반토막 난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에 울고 계십니까. 그런 독자분이라면 클릭 잘 하셨습니다.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국채 불3X 셰어즈(TMF)’는 해외주식 투자자가 올해 가장 많이 산 ETF입니다. 그러나 6개월 손실률은 자그마치 50%를 넘습니다. 금리 정점론 속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싶어 미국채를 산 것 까지는 좋았는데, 높은 수익률을 노리다가 급락하는 채권 가격에 많이 당황하셨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이진성 신한투자증권 광화문금융센터 이사(PB)와 지난 5일 금리 급등기 채권과 주식 투자 전략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 이사님은 대대손손 부를 쌓은 이른바 ‘올드머니’ 전담 PB로 수백억~수천억 원 자산가 다수를 고객으로 두고 있습니다. 부자들은 최근 조정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제부터는 질의응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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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대학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단기간에 금리가 급등했다. △투자 경험이 길지 않은 개인 투자자들이 10년 이상 장기 채권을 사두고 손실을 키우고 있다. ‘언젠가 금리가 떨어질거야’라는 생각으로 장기채를 샀다가 심한 경우 50% 이상 평가 손실을 보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는 장기채 보다는 5년물 정도의 중단기채를 사는 게 맞다. 지금이라도 채권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5년 혹은 5년 미만 채권 관련 상품을 매수하는 걸 추천한다. 5년물을 산다고 하면 3년 6개월 투자한다고 할 때 원금과 이자를 합쳐 금리에 상관없이 원금 이상 수익을 본다고 본다. 금리 등락에 관계없이 3년 6개월이 지나면 수익이 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만기가 10년 이상으로 긴 채권은 언제 사는게 옳은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 금리를 내린다는 확실한 신호를 줄 때 사도 늦지 않다. -금리 급등기 주식은 어떻게 투자해야 하나.? △주식도 동일하게 금리 영향을 받는다. 특히 성장주가 영향을 많이 받는다. 성장주를 채권에 비유하면 장기물이다. 긴 안목을 가지고 투자해야 성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현재 성장주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 조정이 진행됐다. 금리가 오르면서 주가가 빠졌다. 긴 안목에서 이런 성장주를 분할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 -정리하자면 채권은 짧게 주식은 길게 가져가란 말인가? △맞다. 채권은 만기가 짧은 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게 마음이 편하다. 주식과 채권 둘 모두 금리 영향을 길게 노출시키면 변동성이 커진다. 불안해서 투자를 길게 할 수 없다. 채권은 만기가 짧게, 주식은 성장성 있는 섹터에 긴 기간 묻어두는 게 변동성을 낮추면서도 장기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최근 채권 가격 급락을 오히려 기회라고 말씀하시기도 했는데, 근거가 무엇인가? △증시처럼 채권도 변동성 지수가 있다. 이른바 무브(MOVE)다. 최근 MOVE 지수가 저점 대비 70% 넘게 급등했다. 빅스 지수와 원리가 같다. 급등할 때 시장 불안정성은 커지지만 역설적으로 과매도 상태가 돼 저가에 살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무브 지수는 올 3월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 당시 급등했다가 이후 안정을 찾았고, 최근에 다시 급등했다. 이 두 시기 모두 채권 가격이 급락했고 이후 회복한 점을 참고해볼 만하다. -주식과 채권 둘 중 하나만 사야한다면? △지금은 주식도 매수할 타이밍이긴 하지만 채권은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지금같이 이렇게 혼란한 시기에는 기존에 보유한 만기가 긴 채권에 물을 타기보다는, 만기가 짧은 채권을 사시는 걸 추천한다. 기존 10년, 20년물은 향후 금리 인하기를 대비해 묻어두고, 단기물을 통해 이자 수익과 평가 이익에 대비하라고 조언드리고 싶다. 이른바 채권 바벨전략이다. 장기물을 우리가 경기 침체나 금리가 내려갈 때까지 묻어두고 단기물은 이자를 챙기며 가지고 가는 겁니다. 그러다 기준금리가 인하되거나 경기침체 신호가 분명해지면 단기물을 팔아 장기물 비중을 늘리면 된다.
서경마켓시그널 유튜브 채널에는 영앤리치를 꿈꾸는 MZ세대를 위한 투자 조언이 폭넓게 담겨있습니다. 언제 장기채를 사야하는지부터 금리 급등기 채권과 주식 투자 전략부터, 조정장에 주목할 만한 일본 대표 주식에 대한 자세한 분석이 있습니다.
※인터뷰에서 언급된 기업은 서울경제신문이 추천하거나 투자를 권유하는 종목이 아닙니다. 항상 투자에 유의해 주시기 바라며 모든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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