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1억 찍은 ‘래미안 원베일리’…삼중창 파손 하자 발생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10. 7.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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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독자]
반포지역의 새로운 대장주로 떠오른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삼중창 파손 하자가 발생했다. 피해 세대도 당초 10세대에서 현재 30세대로 늘어났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소유주 및 입주민 사이에서 아파트 구조 문제와 창호 품질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베란다 유리창이 깨지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 8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고급 신축 아파트다. 입주를 앞두고 사전점검이 시작됐을 때부터 유리창 파손 사고 신고가 접수돼, 하자 보수 작업을 진행했다.

이 아파트 소유주인 A씨는 “태풍에도 끄떡없는 안전유리라고 홍보하더니 구석도 아니고 전면이 길게 갈라지는 모양으로 깨질 수 있는지 당황스럽다”며 “어느 신축 단지에서나 목격할 수 있는 현상이라고 안심시키지만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고 호소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조치는 완료된 상황이고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아 다방면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단순 품질 저하 유리가 시공됐을 수도 있고, 창호와 유리를 제조한 업체가 달라서 결속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고, 대량으로 유리를 옮기다 흠집이 생긴 상태였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리창은 유리를 끼우는 틀인 창호와 유리로 구성된다. 이 단지의 경우 유리는 KCC 제품을 사용했다. 시공은 KCC의 협력사가 맡았다. 창호는 독일사 프로파인이 만들었다. 통상적으로 마감재 가운데 창호의 값이 가장 비싸다. 그런데 이 단지는 창호공사 수주 실적이 없는 소형업체를 선정했다.

[사진 제공 = 독자]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층간 압력 문제가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층간 압력은 건물이 기울거나 시공 하자로 단차가 어긋나 누르는 힘이 가해지면서 생긴다. 하지만 층간 압력 문제일 가능성은 낮다는 게 건설업계의 중론이다. 층간 압력 문제라면 산발적이 아닌 이슈 라인 전 세대에 동일한 파손이 일어났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 아파트가 2990가구로 조성된 대단지인 만큼 입주 초기 접수되는 하자도 다른 단지에 비해 많을 수밖에 없는데, 유리 파손 불편을 겪은 세대가 10~30가구에 불과해 치명적인 하자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조합도 입주자들에게 독일 샤시와는 관련이 없는 유리의 문제라며 지금은 하자 처리가 마무리되고 입주도 안정기에 들어가 유리 파손이 발견되는 일이 급감했고, 추가 불편 사항이 접수되는지 모니터링하겠다는 취지의 안내 문자를 발송하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한편 래미안 원베일리의 거래가는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전용면적 101㎡가 47억원에 팔렸다. 평당 1억원이 넘는 매매가를 형성한 것이다. 앞서 올해 초에는 펜트하우스가 100억원에 팔리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다. 평당 분양가는 5668만원으로 책정됐다. 주변 시세 대비 반값 수준에 공급되면서 로또 청약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 2021년 1순위 청약에서 224가구 모집에 3만6116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161.23대 1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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