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 때문에 영화 제작 어려워”…저우룬파 발언 중국서 논란, 안전 걱정도
[앵커]
우리에겐 주윤발로 잘 알려진 홍콩의 톱스타 저우룬파 씨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그제(5일)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여기서 중국 당국의 검열 때문에 영화 제작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자 중국 온라인에선 치열한 찬반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그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영웅본색 등 다양한 영화로 홍콩영화 황금기를 이끈 배우 저우룬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을 계기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 당국의 검열에 따른 홍콩 영화계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저우룬파/홍콩 영화배우 : "지금 우리에게 제약이 매우 많습니다. 영화 제작자들이 무척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홍콩의 영혼이 담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당국의 정책을 따를 수밖에 없는 이유도 설명합니다.
[저우룬파 : "그렇지 않으면 이야기를 만들고 영화를 촬영할 모든 재원을 마련하기가 무척 어려울 것입니다. 중국 본토 시장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중국 온라인에선 찬반 논란이 뜨거웠고, 일부 관련 영상은 삭제됐습니다.
어차피 홍콩 독립을 지지하는 인물이라고 지적하는 비판도 있지만, 모두 사실이다, 영화 개봉 자체가 어렵다며 검열이 부당하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동시에 저우룬파의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홍콩 영화의 전성기는 홍콩의 중국 반환과 맞물려 쇠퇴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2020년 홍콩 보안법이 제정된 뒤 영화 규제도 강화됐습니다.
홍콩 당국이 시위대의 얼굴이 드러나도록 복면금지법을 발표했을 때, 저우룬파가 검은 마스크를 쓴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에서는 저우룬파 발언을 찾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홍콩 영화의 현실과 표현의 자유를 강조한 홍콩 톱스타 발언의 무게와 반향은 예사롭지 않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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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기자 (sungwon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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