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번 사업 실패 후 ‘달걀 장사’로 1년에 6200억원…사장님 비결은

2023. 10. 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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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작은 사업 50여개에 도전한 끝에 특별한 달걀로 연 4억6500만달러(약 6267억원)의 매출이 기대되는 60대 사업가의 성공 조언이 화제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목초지에 방목해 키운 닭이 낳은 달걀을 판매하는 '바이탈 팜스' 설립자 매트 오헤이어는 "부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을 그만둔 뒤" 지금의 회사를 일구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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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걀 생산업체 바이탈 팜스 설립자 매트 오헤이어의 모습 [바이탈 팜스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크고작은 사업 50여개에 도전한 끝에 특별한 달걀로 연 4억6500만달러(약 6267억원)의 매출이 기대되는 60대 사업가의 성공 조언이 화제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목초지에 방목해 키운 닭이 낳은 달걀을 판매하는 ‘바이탈 팜스’ 설립자 매트 오헤이어는 “부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을 그만둔 뒤” 지금의 회사를 일구게 됐다고 밝혔다.

바이탈 팜스는 미 전역 300개 이상의 소규모 가족 농장과 협업하면서 하루 최대 600만개 달걀을 생산한다.

닭 사육과 달걀 생산 과정 모두 윤리적으로 진행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바이탈 팜스의 달걀은 12개짜리 한 상자에 최고 10달러에 달한다. 평균 달걀 가격이 2.04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하게 비싼 달걀이지만 소비자가 줄을 서면서 지난해 순이익은 3억621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 2020년 상장후 현재 기업가치는 약 4억5200만달러에 달하며, 올해 매출은 4억65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호에이어는 바이탈 팜스 설립 전 카페트 청소와 요트 전세 등 50여개 사업에 도전했으나 썩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지 못했다.

발상의 전환과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던 호에이어는 2007년 텍사스주 오스틴 인근의 25에이커(약 3만평)규모 농장에서 암탉 20마리를 기르는 것으로 바이탈 팜스를 시작했다. 비용은 25만달러가 들었다.

당시 그는 홀푸드마켓 공동창업자인 존 매키를 만나면서 수익성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에도 눈을 떴다.

그는 “전세계에서 달걀을 생산하는 닭의 90%는 좁은 우리에서 살고 있다”며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고문을 받는 동물”이라고 지적했다. 오헤이어의 농장에서 닭들은 자유롭게 풀을 뜯고 곤충을 잡아 먹었다.

[바이탈 팜스 홈페이지]

오헤이어의 사업이 곧바로 성공한 것은 아니다. 바이탈 팜스가 첫 수익을 내는데 2년이 걸렸고 그 기간 오헤이어는 다른 초보 축산인처럼 실수에 실수를 거듭했다.

하지만 곧 바이탈 팜스가 추구하는 가치와 동물 복지에 대한 소문은 빠르게 퍼졌다.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역 푸드 뱅크에 기부하는 등 꾸준히 건강한 달걀을 홍보했다.

그는 “사람들이 우리 달걀에 돈을 더 내면서 시장은 충격에 빠졌을 것”이라며 “(바이탈 팜스의 성공은) 소비자들은 닭이 무엇을 먹고 달걀이 어디에서 왔는지 관심이 있단 걸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달걀 자체의 맛과 영양도 인기의 요인이다. 그는 “올바른 환경은 닭들에게 좋을 뿐 아니라 좋은 달걀로도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점차 확장하던 바이탈 팜스는 마침내 타깃과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와 손을 잡으면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바이탈 팜스의 매출은 비슷한 자연 방목 생산 달걀 업체에 비해선 월등하지만 전체 미국 달걀 판매의 5~6%에 불과하다. 바이탈 팜스는 미국 달걀 생산 업체 상위 5개에 들지도 못한다.

2019년 오헤이어에 이어 바이탈 팜스 CEO가 된 러셀 디에즈 칸세코는 “2027년까지 연 10억달러 이상의 순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목적은 음식을 통해 사람과 동물, 지구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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