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냉혈한 노감독’→제자에게 보낸 충격적인 4단어 “Not in your life”
아마도 EPL스타 출신의 MLS진출에 불편한 심기 드러낸 듯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었던 알렉스 퍼거슨 경은 1986년 사령탑에 올라 2013년까지 27년간 지휘봉을 잡았다. 그의 집권 기간 동안 맨유는 무려 13번이나 EPL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두 시즌마다 한번꼴 우승이었다. 준우승은 7번.
여기에다 퍼거슨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두 번, FA컵 5번, 리그컵 4번, FA커뮤니티 실드 10번등 이루 헤아릴수 없을 만큼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금은 고인이 된 엘리자베스 2세는 퍼거슨 감독에게 1999년 기사작위(Knight Bachelor)를 수여했다.
퍼거슨 감독 시절 함께 뛰었던 수많은 스타중 데이비드 베컴도 있었다. 1992년부터 2003년까지 퍼거슨 감독 밑에서 전성기를 누렸고 함께 맨유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최근 데이비드 베컴의 개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두 사람의 새로운 사실이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더 선은 ‘맨유의 레전드가 LA 갤럭시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접한 알렉스 퍼거슨경이 데이비드 베컴에게 보낸 잔혹한 4단어 메시지’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베컴은 맨유를 떠난 후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 2007년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LA 갤럭시로 떠났다. 거기서 5시즌을 보낸 후 파리 생제르맹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보도에 따르면 퍼러슨 경은 베컴이 갤럭시로 이적한 것에 대해 잔인한 4단어 메시지를 전했다고 한다. 바로 ‘너의 인생에는 나는 없다(not in your life!)’라는 의미의 4단어를 보냈다는 것이다. 즉 너가 알아서 해라. 나한테는 묻지도 마! 이런 어감의 내용이다. 쉽게 말해 ‘니 인생 니가 살아라’라는 의미의 비난성 말이다.
아마도 퍼거슨은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베컴이 축구의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으로 향하는 것이 못마땅한 듯 했다. 충격적인 소식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퍼거슨 뿐 아니라 전세계 축구팬들이 놀랄 정도의 뉴스였다. 당시까지만 해도 베컴 같은 월드스타가 미국으로 간다는 것은 정말 쇼킹한 일이었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퍼거슨 감독은 베컴이 이적에 관해 조언을 구했다면 그에게 무슨 말을 했을지 정확히 밝혔다. 퍼거슨 경은 “나는 그가 미국으로 간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었다. 동의할 수 없었다”고 같은 말을 두 번이나 할 정도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어 퍼거슨 경은 “만약 그가 나에게 조언을 구했다면 나는 '당신 인생에는 없다!'라고 대답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베컴이 맨유를 떠날 때 이미 퍼거슨 감독과의 사이가 틀어졌기에 미국행에 대해서 상의하지 않았다.
베컴은 갤럭시에서 6시즌동안 124경기에 출전, 20골 42도움을 기록하며 MLS 전체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베컴이 미국행 길을 닦아놓은 덕분에 개레스 베일, 웨인 루니, 티에르 앙리 등 슈많은 슈퍼스타들이 미국행을 단행했고, 올 해에는 리오넬 메시가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 MLS를 일약 세계적인 관심리그로 격상시켰다.
퍼거슨 경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애제자가 하위 리그로 이적한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가감없이 드러낸 것인 반면, 베컴입장에서는 새로운 개척지로 떠나, 지금은 후배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선구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을 수 있다.
[데이비드 베컴과 알렉스 퍼거슨 경. 베컴이 미국 LA갤럭시 구단 입단에 대해서 상의를 했다면 잔인한 말을 해주었을 것이라고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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