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도 코스피가 2400일 줄은 몰랐죠”…고금리에 위태로운 주식시장 [권제인의 일‘주’읽]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미국발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국내외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400, 800선을 위태롭게 지켜내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의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채권 금리는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에 원화 가치가 하락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까지 더해지며 국내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채권 금리 상승 및 경기 둔화 우려 여파로 원유와 금값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원자재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선물상장지수증권(ETN)는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요일 코스피는 지난주 대비 2.29% 하락한 2408.73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9월 중순까지 2600선 너머를 바라봤던 코스피는 이제 2400선 사수도 위태로운 처지에 놓였습니다. 코스닥 지수도 2.93% 내린 816.39를 기록했습니다.
지수가 하락한 원인으로는 채권 금리 상승이 꼽힙니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8873%까지 오르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에 국내 채권 금리도 따라 오르면서 이번주 국고채 3년물, 5년물, 10년물 등이 일제히 연고점을 경신했습니다.
주가는 시장금리를 기준으로 기업 미래가치를 할인해 정해지는데요, 채권 금리 상승은 이 할인율을 높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미국, 아시아 등 해외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요일 일본의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2.28% 하락해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뛰며 외국인 자금이 유출된 점도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입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할 경우 달러로 환산된 국내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므로 외국인 자금 유출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목요일 환율은 1360원대까지 치솟았고 외국인은 단 3거래일간 1억1638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했습니다.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 2370~2550을 제시했습니다. 코스피 2400선이 깨진다면 이는 3월 이후 처음입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는 원자재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원유 가격과 금값이 모두 하락하면서 관련 상품의 수익률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하나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삼성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등은 이번 주에만 20% 가까이 내렸습니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 ETF는 8%대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국제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연말까지 감산을 지속한다고 밝히면서 90달러 선을 상회하기도 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주 배럴 당 93.68달러까지 치솟으며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높은 금리에 경기 둔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퍼지면서 유가는 80달러선 중반으로 주저앉았습니다.
금값은 채권 금리 상승 여파로 온스 당 1830달러선까지 내렸습니다. 금은 이자가 나오지 않고 보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채권 금리가 상승할 경우 투자 매력이 감소합니다. 이에 따라 상반기 2000달러를 넘겼던 가격이 최근 들어 하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피력하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역할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금값은 역사적으로 명목이자율(예금, 채권 등의 표면상 이자율)에서 인플레이션율을 뺀 실질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데요. 인플레이션이 오르는 만큼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명목이자율이 따라 오릅니다. 이에 따라 실질금리가 오르거나 유지되면서 금의 투자 매력은 하락합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을 이어갈 것이란 인식이 높아지면서 실질금리를 끌어올렸다”며 “이 경우 금의 인플레이션 헤지 매력은 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채권 금리가 금값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내년 하반기 금리 하락이 가파르게 나타날 경우 금 가격도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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