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웅, 논란 속 복귀 예고…가요계 안착 가능할까 [N초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학폭을 비롯한 여러 논란에 휩싸였던 가수 황영웅이 복귀를 예고했다. 그는 가요계에 안착할 수 있을까.
황영웅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팬카페에 글을 올리고 "추석을 맞아 여러분께 조심스레 선물을 하나 드리려고 한다"라며 "연휴가 다 지나고 점점 날씨가 쌀쌀해져 가을의 한복판에 이를 때쯤 첫 번째 미니앨범이 발매될 예정"이라고 해 앨범(음반) 발매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기다리신 만큼 실망하지 않을 좋은 노래들로 열심히 준비했으니 기대 많이 해달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상 가요계 복귀를 선언한 셈이다.
지난해 12월 방송된 MBN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한 황영웅은 중저음의 목소리와 가창력, 모친을 향한 효심 등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덕분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그는 방송 내내 좋은 성적을 얻으며 승승장구했지만, 종영 직전 그에 대한 폭행 의혹이 제기되며 구설수에 휩싸였다. 이후 황영웅은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갈 기회를 달라고 했으나, 계속된 비판에 결국 결승 2차전 직전 '불타는 트롯맨'에서 하차했다.
하지만 '불타는 트롯맨' 종영 이후에도 잡음이 이어졌다. 황영웅에 대한 거짓 경력 및 가정사 의혹 등이 추가로 불거진 것. 이에 황영웅은 학폭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사과했으나, 거짓 가정사는 오해에서 불거진 일이라 해명했으며, 거짓 경력 의혹 역시 부인했다. 그러면서 무분별한 마녀사냥은 삼가 달라고 호소했다. 그 후 5월 한 차례 복귀를 암시했던 황영웅은 6월 1인 기획사골든보이스를 설립하고 독립, 활동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약 3개월 후인 9월 말, 가요계 컴백을 예고했다.
황영웅의 복귀 언급 이후, 상당수의 대중은 논란이 불거진 지 6개월 만에 '초고속 복귀' 선언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황영웅이 과거 폭행 가해자였던 사실이 분명하고, 이에 대해 인정했음에도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이 너무 짧다는 의견이 다수다. 또한 여러 의혹을 완전히 불식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복귀하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반면 황영웅의 팬들은 그의 복귀를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응원하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설립된 황영웅 공식 팬카페는 가수가 논란으로 인해 활동을 중단했을 때도 꾸준히 운영됐다. 이에 황영웅 역시 팬카페를 통해 여러 소식을 전했고, 팬들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황영웅의 팬들은 그의 컴백 소식을 반기고 있으며, 미니 1집 공동 구매 비용까지 마련하고 있다. 현재 앨범 공구를 위한 기부금은 약 32억원(5일 기준)을 돌파했다.
가요계 복귀에 대한 양측의 여론이 팽팽한 상황, 황영웅은 컴백 후 성공적으로 가요계에 안착할 수 있을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 역시 나뉘고 있다.
복귀 후, 당장 방송에 출연하거나 행사 무대에 오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 관계자는 "트로트 가수들을 적극적으로 섭외하는 방송사가 KBS, TV조선, MBN 정도인데 KBS는 공영방송이라 출연이 어려울 거고, TV조선도 경쟁작에 나온 가수를 쓰진 않을 거다, 남은 곳이 MBN인데 당장 방송에 출연시키기엔 방송사 입장에서도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행사 관계자들 도 여론을 살핀다, 부정적인 여론이 희석되지 않으면 얼마 동안은 행사 출연도 어려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팬덤(열성조직)이 워낙 단단해 이번 신보를 신호탄으로 가요계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 거란 의견도 존재했다. 다른 가요 관계자는 "황영웅의 팬덤이 정말 크더라, 팬들이 황영웅을 아들처럼, 손자처럼 여기고 애틋해하면서 충성도가 세진 듯하다"라며 "팬들이 앨범이 나오길 단단히 벼르는 중이다, 앨범 판매량이 높아지고 지표가 잘 나오면 이번 신보가 복귀의 교두보가 될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도 "트로트계에서도 팬덤이 중요해졌다"라며 "이번 활동이 잘 풀리면 가요계 복귀가 쉬울 수도 있다"라는 사견을 전했다.
결국 황영웅의 첫 번째 미니앨범 활동에 따라 그의 향후 행보가 결정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에 그의 복귀 음반에 가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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