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사망' 화재사건 발생 속 경기지역 가연성 방음터널 2곳만 교체

이병희 기자 2023. 10.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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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이후 불연소재로 교체하기로 한 경기지역 가연성 소재(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 방음터널 38곳 중 2곳만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오섭 의원은 "상대적으로 예산이 부족한 지역의 방음터널 교체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국토부는 도로관리 책임부처로서 지자체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신속히 대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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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위험 높은 PMMA 방음터널 38곳 중 2곳만 교체
26곳 공사 중, 8곳 설계·발주 중, 2곳 예산 미확보
[과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 화재 현장에서 30일 경찰과 소방,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화재 발생 당시 최초 불이 난 트럭을 감식하고 있다. 2022.12.30.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지난해 5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이후 불연소재로 교체하기로 한 경기지역 가연성 소재(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 방음터널 38곳 중 2곳만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조오섭(더불어민주당·광주북구갑)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를 가로지르는 도로 위 방음터널 중 화재위험성이 높은 PMMA(폴리메타크릴산메틸) 소재 방음터널은 38곳이다.

이 가운데 지난달 기준 교체가 완료된 방음터널은 한국도로공사 소관인 ▲수도권제1순환선 86k(일산) ▲수도권제1순환선 87k(일산) 두 곳뿐이다.

전체의 68%인 26곳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8곳(21%)은 설계 중이거나 설계 발주 중으로 연내 교체가 미지수인 실정이다. 예산 미확보로 계획만 세워진 방음터널도 2곳(5.2%) 있다.

국토부는 지난 2월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 관계장관 회의에서 고속도로와 국도 구간 방음터널 교체 작업을 올해 안에 마치고, 지자체 소관 방음터널도 내년 2월까지 완료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사고 구간과 유사한 PMMA 등 자재를 사용한 방음터널·방음벽을 계획·설계·공사 중인 경우 즉시 중단할 것을 주문했다. 또 운영 중인 PMMA 재질 방음터널·방음벽에 대해서는 불연성, 준불연성 재질로 교체하거나 소화·경보·피난 대피시설 실치, 개구부 설치, 화재 확산 방지를 위한 불연성 도료 도표 등 개선대책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현재 교체가 진행 중인 방음터널도 연말까지 완공 여부가 불투명 한데다 열악한 지방재정 여건에 대한 대책이 없어 추진이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오섭 의원은 "상대적으로 예산이 부족한 지역의 방음터널 교체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국토부는 도로관리 책임부처로서 지자체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신속히 대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2월29일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 IC 인근 방음터널 부근에서 큰불이 났다. 폐기물 집게 트럭에서 시작된 불은 방음터널 내 방음벽으로 옮겨붙어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2시간20여분만에 완전히 진화됐으나 이 불로 5명이 숨지고 중상 3명, 경상 38명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2단독 유혜주 판사는 전날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제이경인연결고속도로(제이경인) 관제실 책임자 A씨 등에 대한 선고공판을 열고 금고 2년을 선고했다.

또 나머지 관제실 직원 B씨 등 2명은 금고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 이 사건 화재가 발생한 화물차 운전자 C씨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C씨가 운행한 화물차를 보유한 업체 대표 D씨도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 받았다. D씨의 업체에는 벌금 1000만원이 선고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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