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 카메라 입에 물었을 뿐인데…7500만 조회수 터졌다 [더인플루언서]

황순민 기자(smhwang@mk.co.kr) 2023. 10.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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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도 액션캠 숏폼 콘텐츠로 화제
‘레몬백작’ 정욱이 말하는 성공방식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크리에이터’로 성공하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다. ‘인플루언서’ 반열에 오른 크리에이터들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다양한 플랫폼의 특성을 연구해 전략적으로 콘텐츠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번주 <더인플루언서>가 만난 인플루언서 ‘정욱(서정욱 씨)’은 360도 카메라를 활용해 인스타그램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레몬백작’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그는 특히 성장하는 숏폼(짧은 동영상) 시장에서 실감나는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360도 액션캠을 활용했다. MZ세대의 놀이터인 인스타그램에서는 영상미와 감성을 살린 콘텐츠가 인기인 것을 파악하고 차별화된 영상으로 승부한 것이다.

액션캠을 입에 물고 촬영한 그의 영상은 순식간에 화제를 모았다. 그가 두번째로 올린 콘텐츠는 인스타그램에서 전 세계적으로 7500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자 인스타그램은 공식 계정을 통해 정욱을 소개했다.

그를 만나 요즘 인플루언서 업계의 화두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뜨거운 최신 트렌드를 물었다.

‘레몬백작’으로 인스타그램에서 널리 알려진 인플루언서 ‘정욱’ <인스타그램 제공>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크리에이터로 일하고 있는 94년생 서정욱입니다. 원래는 프리랜서 영상 제작자로 오랫동안 일을 했는데, 작년에 ‘레몬백작’이라는 별명을 안겨준 360도 카메라 활용 릴스 영상을 기점으로 팔로워가 많아지면서 현재는 전업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콘텐츠를 올리시나요.

=패션, 여행, 스포츠 등 여러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주로 올리고 있습니다. 거기에 저만의 차별점을 조금 더 두고 싶어서, 영상 제작자로 활동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영상미를 살린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레몬 백작이라는 별명은 어떻게 얻게 됐나요?

=360도 카메라를 입에 물고 촬영한 콘텐츠 속 제 모습이, ‘어드벤쳐타임’이라는 애니메이션의 ‘레몬백작’ 캐릭터와 닮았다는 댓글이 좋아요를 많이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저의 별명이 됐습니다.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었을까요.

=영상을 제작하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관련 전공이 아니었기 때문에 우선 경험을 쌓기 위해 영상 관련 공모전에 참여했습니다. 다만, 참여했던 모든 공모전의 필수 조건이 SNS 채널 운영이었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당시에 #카페투어 해시태그가 유행이었는데, 운이 좋게도 제가 커피를 좋아했기 때문에 방문했던 카페를 리뷰하면서 계정을 더 활발하게 키워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가 있나요.

=두 번째 레몬백작 콘텐츠가 7500만 조회 수를 기록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놀라운 수치라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콘텐츠입니다.

‘레몬백작’으로 인스타그램에서 널리 알려진 인플루언서 ‘정욱’ <인스타그램 제공>
-요즘 시장에서 통하는 인스타그램 콘텐츠의 특성이 무엇일까요.

=플랫폼마다 잘 ‘먹히는’ 콘텐츠의 유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스타그램은 타 플랫폼에 비해 영상미와 감성을 살린 콘텐츠가 더 좋은 반응을 얻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옷을 리뷰하는 콘텐츠에서 “이 옷은 이렇게 매칭하면 좋습니다”와 같은 강의하는 형식의 콘텐츠가 타 플랫폼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인스타그램은 해당 옷을 잘 스타일링해 감성적이게 연출하는 콘텐츠가 더 잘 노출되는 것 같아요. 플랫폼간의 공통점이라면 유머러스한 콘텐츠가 잘 된다는 점이 있습니다.

-롱폼과 숏폼 영상 각각의 특성을 어떻게 보실지요?

=말 그대로 영상 길이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따라 롱폼은 풀어내고자 하는 내용을 더 자세하게 표현할 수 있고, 반대로 숏폼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의 핵심을 빠르고 간결하게 표현하는 데에 특화 돼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플랫폼(인스타그램)에서도 멀티 계정을 활용하고 있어요.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나요.

=제 크리에이터 계정을 팔로우하시는 분들은 제가 출연하지 않은 영상 관련 콘텐츠에는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을 했습니다. 따라서 영상 제작자로 참여한 콘텐츠들은 작업물 계정에 따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요즘엔 자신의 작업물을 인스타그램에 잘 정리해 포트폴리오로도 많이 활용하기 때문에 계정 분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360도 카메라를 활용한 콘텐츠가 독특합니다.

=영상 제작자이니, 아무래도 새로 나온 영상기기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당시에는 360도 카메라를 롱보드와 같은 액티비티 촬영에 활용하면 어떨지 궁금증이 생겼어서, 이를 실천으로 옮겼죠.

-360도 카메라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팁이 있을까요?

=화질을 중요시한다면 낮에 자연광을 받으며 촬영을 하셔야 하고, 일반 카메라와 섞어서 사용하실 예정이라면 두 카메라 간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편집 방법을 잘 고민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상 제작자를 꿈꾸며 공모전이나 대외활동도 활발히 도전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꿈을 실현할 계기를 준 것은 SNS였다고요.

=아무래도 저는 비전공자였기 때문에 영상과 관련된 일을 시작하려면 공모전을 통해 기회를 찾아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공모전에 참여하려면 SNS 계정 운영이 필수였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공모전을 참여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지금은 인스타그램 덕분에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생겼고,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도 해보면서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요즘엔 전업이 아니더라도 SNS에서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 같아요.

=요즘엔 정말 누구나 열심히 한다면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내용들을 SNS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경쟁도 정말 치열하죠.

=본인이 하려는 콘텐츠에 대해 공부를 정말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패션을 리뷰하고 싶다면 단순히 콘텐츠를 제작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시청자에게 패션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줄 수 있을 만큼 패션에 대한 전문성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상 제작자,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요.

=SNS에서 영상 제작 방법에 관련된 내용을 찾아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본인이 직접 촬영, 편집하면서 제작해보는 게 가장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하다면 만든 영상을 SNS에도 올려본 후, 지인으로부터 피드백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받은 피드백을 토대로 계속해서 제작해보면 실력이 빠르게 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팔로워들 국적이 매우 다양하다고 들었습니다. 팬들과 소통은 어떻게 하시나요.

=‘레몬백작’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노출이 되었고,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도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 팔로워분들의 국적이 정말 다양하더라고요. 팔로워분들과의 소통은 주로 게시글에 달린 댓글이나 인스타그램 스토리 무물(무엇이든 물어보세요·Q&A 스티커)을 통해서 하고 있습니다. 레몬백작 콘텐츠로 많은 분들에게 노출이 됐을 때, 팬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자 작은 팬미팅을 진행했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주셨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정말 뿌듯하고 힘을 얻을 수 있었어요.

-수익은 어떻게 만들고 있나요.

=주된 수익은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고 있습니다.

-콘텐츠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으시는지요?

=릴스 탭을 정말 많이 보는 편이에요. 다른 크리에이터 분들의 창의적인 콘텐츠를 보다 보면 제가 만들 콘텐츠에 대한 방향성도 정해지는 편입니다.

-만들고 싶은 콘텐츠와 구독자들이 원하는 콘텐츠의 간극은 어떻게 줄여가고 있을까요.

=소통을 통해 팔로워분들이 원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제가 만드는 콘텐츠에 최대한 녹여서 제작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만들고 싶은 콘텐츠가 팔로워분들이 원하시는 콘텐츠와 비슷해서 간극을 줄이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디테일한 콘텐츠 제작 과정이 궁금합니다.

=기획 단계에서 영상의 주제를 정했다면, 주제와 어울리는 음원부터 찾습니다. 그 후 음원에 맞는 편집 흐름, 기법이 무엇일지 생각해 본 다음 촬영을 시작합니다.

‘레몬백작’으로 인스타그램에서 널리 알려진 인플루언서 ‘정욱’ <인스타그램 제공>
-하루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루틴이 있을지요.

=자기관리를 위한 운동을 매일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잘생기고 예쁜 크리에이터가 너무너무 많기 때문에… 저도 어느 정도는 제 자신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SNS를 통해 얻은 것이 무엇일까요.

=단순히 말씀드리면 직업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이 준 직업을 통해 저는 일할 때마다 즐거움도 같이 얻고 있어요.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할 수 있다는 점, 저의 콘텐츠를 보고 응원해주시는 분들로부터 얻는 에너지와 행복감 등. 얻어가는 게 정말 많아요.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크리에이터 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생각해봤고, 영상 제작과 관련된 일을 하고싶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에 대한 시작으로 스튜디오 창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황순민 기자의 더 인플루언서> 연재를 시작합니다. 바야흐로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습니다.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구축하고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인플루언서 생태계를 소개하겠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다음 기사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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