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인재 모셔요" 폭바·벤츠·BMW의 배터리 러브콜[이슈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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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완성차 빅3가 국내 전문인력을 향해 러브콜을 보낸다.
주된 공략 대상은 국내 배터리 전문인력이다.
국내 배터리기업 입장에선 부족한 전문인력을 지켜야 하는 부담감도 커졌다.
한 배터리업체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해 유럽·미국·베트남 등지의 신생 배터리 기업에 이르기까지 국내 배터리 전문인력에 대한 러브콜은 장시간 이어졌다"면서 "높은 연봉을 제시한 뒤 단기간 내 성과를 내지 못하면 팽하는 선례로 인해 수요 대비 실제 이직에 나선 경우가 적었던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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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완성차 빅3가 국내 전문인력을 향해 러브콜을 보낸다. 배터리 관련 조직을 강화하면서 외국 인재를 유치하겠단 의도다. 주된 공략 대상은 국내 배터리 전문인력이다. 국내 배터리기업 입장에선 부족한 전문인력을 지켜야 하는 부담감도 커졌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의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PowerCo)는 오는 25일 온라인 메타버스를 활용한 채용설명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7월 설립된 파워코는 본사가 있는 독일 잘츠기터뿐 아니라 캐나다 온타리오, 스페인 발렌시아 등지에 배터리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잘츠기터 공장은 2025년, 온타리오·발렌시아 공장은 각각 2026·2027년 가동된다. 이를 위해 현재 800여명 수준의 재직 인원을 올해 말까지 1500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채용설명회는 작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해 온라인을 활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흥미로운 점은 설명회가 열리는 시간대다. 3시간가량 진행되는 이번 설명회는 독일이 사용하는 유럽중앙표준시(CET) 기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열린다. 한국시간으론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다. 업계는 한국의 근무 시간과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 시간대를 조정했을 것으로 본다. 실제 공식 포스터에는 유럽중앙표준시보다 한국시간대를 상단에 표기했다.
세바스찬 크라포스(Sebastian Krapoth) 파워코 최고인사책임자(CHRO)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말까지의 채용이 셀 개발·생산 엔지니어 및 원료·원자재 조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파워코는 2030년까지 유럽에서만 240GWh 규모의 생산량을 갖출 계획이다. 폭스바겐그룹이 요구하는 수준 높은 배터리를 개발하고 안정적으로 양산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출신을 최우선순위로 고려한다고 알려진다.
파워코 연구개발(R&D) 핵심 요직도 국내 기업 출신이 자리했다. 안순호 파워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LG화학 배터리연구소 연구위원(상무)과 삼성SDI 배터리 개발담당(전무)을 지냈다. 심흥택 파워코 생산공정기술 담당임원도 삼성SDI 본사 및 유럽법인, 메르세데스-벤츠 독일 본사와 중국 지사 등을 거쳐 폭스바겐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배터리 전문가다.
국내 전문인력 선호 현상은 벤츠·BMW그룹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난다. 이들은 최근 벤츠·BMW를 비롯한 주요 자회사에서 근무할 인력을 모집하는 공고를 냈다. 독일 현지에서 근무함에도 배터리 관련 직무 공고는 영어로 쓰였다. 관련 조직에서도 독일어가 아닌 영어로 소통한다고 전해진다. 한국 등 배터리 선진국 전문인력 수급을 위한 포석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진단이다.
한 배터리업체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해 유럽·미국·베트남 등지의 신생 배터리 기업에 이르기까지 국내 배터리 전문인력에 대한 러브콜은 장시간 이어졌다"면서 "높은 연봉을 제시한 뒤 단기간 내 성과를 내지 못하면 팽하는 선례로 인해 수요 대비 실제 이직에 나선 경우가 적었던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우 개선과 복지 정책 확대를 통해 구성원 이탈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이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기업이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국가 핵심기술인 배터리 산업 경쟁력 보호를 위한 정책적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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