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의장 해임' 매카시, 의원직 사퇴도 고려"

박종화 2023. 10. 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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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의장직에서 해임된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이 의원직까지 사임하는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해 매카시 전 의장이 2025년 임기가 만료되기 전 의원직을 중도 사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지난 3일 해임 결의안 가결 직후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매카시 전 의장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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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임결의안 통과 후 "가족과 시간 보내고 싶다"
2015년 베이너 전 의장은 부결에도 정계은퇴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의장직에서 해임된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이 의원직까지 사임하는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하원의장인 케빈 매카시가 3일(현지시간) 의장직에서 해임된 후 의사당에서 걸어나오고 있다. (사진=AFP)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해 매카시 전 의장이 2025년 임기가 만료되기 전 의원직을 중도 사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지난 3일 해임 결의안 가결 직후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매카시 전 의장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지난 3일 공화당 내 강경파 주도로 발의된 해임 건의안은 민주당까지 가세하며 찬성 216표 대 반대 210표로 가결됐다. 미국이 건국된 이래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이 가결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임 결의안이 정계 은퇴로까지 이어진 선례도 있다. 공화당 강경파는 2015년에도 자당 소속 존 베이너 당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을 발의했다. 해임 결의안은 부결됐지만 베이너 의장은 “리더십 혼선의 장기화로 의회가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로 의장직은 물론 의원직까지 내놓고 정계를 떠났다.

다만 소식통들은 매카시 전 의장이 적어도 후임 의장이 선출될 때까진 의원직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차기 의장 선거는 오는 11일로 예정됐는데 다수당인 공화당에선 하원 내 공화당 이인자인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짐 조던 법사위원장이 나섰다. 공화당 내에선 매카시 전 의장을 재추대하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매카시 전 의장 자신이 손사래를 치고 있다.

한편 매카시 전 의장 해임에 따른 정치적 혼란으로 내년 대통령·의회 선거에서 공화당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지난 선거전에서 매카시 전 의장은 하원 사령탑으로서 정치자금을 수억달러씩 모금했는데 해임 결의안 가결 이후 이런 활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룰러 하원의원은 “강경파는 당의 정치적 기반을 완전히 훼손했다”며 “이것을 재건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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