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DL이앤씨, 싱가포르에 '세계 최대 항만' 짓다
[편집자주]아시아 최고 선진도시로 불리는 싱가포르는 국내 건설업체들에 다양한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사회기반시설(SOC) 확충에 공을 들이는 싱가포르의 지하철과 항만 등 공공 인프라 건설시장에서 한국은 기술력과 특유의 근성으로 명성을 맹렬히 떨치고 있다. 미래 성장의 기회를 찾기 위해 해외 시장 개척에 힘쓰는 국내 건설업체들의 현장을 직접 찾아 이들의 노력과 성과를 조명했다.
(1) 싱가포르 발주처가 선택한 'K-건설'… SOC 기술의 숨은 비결
(2) [르포] DL이앤씨, 싱가포르에 '세계 최대 항만' 짓다
(3) [인터뷰] 전병호 DL이앤씨 TTP1 현장소장 "산 넘어 산 공사 도전 이어"
(4) [르포] 난구간도 '척척'… 철도 건설 명가 증명한 대우건설
(5) [인터뷰] "현장이 답이다" 김용희 대우건설 CR108 소장의 원칙
(6) [르포] GS건설, 싱가포르 최대 차량기지 준공 '눈앞'
(7) [인터뷰] 김주열 GS건설 T301 현장소장 "안전 중시 문화로 ESG 실천"
[싱가포르=정영희 기자] 해상 매립 공사는 투입하는 자재량이 비교적 많고 연약지반이나 침하 등의 문제 발생 가능성이 높아 고난이도 공종 중 하나로 꼽힌다. 우수한 기술력과 탄탄한 신뢰를 바탕으로 다수의 동아시아 국가에서 기반시설을 세운 DL이앤씨는 싱가포르의 차세대 무역 통로 조성에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대 항만을 조성하는 '투아스 터미널 프로젝트 1단계'(이하 'TTP1') 해상 매립공사를 준공했다. 수주 단계부터 친환경적이고 안전성을 가장 고려한 설계를 기반으로 발주처인 싱가포르 항만청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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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가 공사계약을 처음 체결한 건 2015년 2월. 벨기에 준설전문회사 드레징 인터내셔널(Dreging International)과 공동으로 조인트벤처(JV)를 구성, DL이앤씨는 매립지 지반 개량과 케이슨 제작·설치를 포함한 부두시설물 시공을 담당했다.
싱가포르는 건설시장이 개방돼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TTP1 현장도 마찬가지. 전병호 TTP1 현장소장은 "최초 입찰 당시 기본설계를 준수하는 원안 입찰과 건설업체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개선된 설계를 제시하는 대안 입찰이 포함돼, DL이앤씨가 원안 심사에서 점수가 낮았지만 대안에서 경쟁사가 약한 탓에 이례적으로 재입찰이 공지됐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제한된 국토로 인해 사석, 모래와 같이 매립에 필요한 자재를 자체 조달할 수 없는 국가다. 인근에 위치한 나라로부터 수입해야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지속해서 모래 채취의 환경 파괴를 주장해온 유엔(UN) 권고에 따라 모래 수출이 금지된 곳이 더러 있다. 말레이시아 등의 국가는 싱가포르 영토 확장을 경계하려는 목적으로 모래 금수 조치에도 나섰다. 더 먼 나라로 모래를 찾아 나서야 해 프로젝트 예산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DL이앤씨는 수주 비결로 사석과 모래 사용을 최소화한 친환경 설계를 꼽았다. 사석을 콘크리트 구조물로 대체하는 공법을 통해 80만㎥ 대형 사석의 사용을 절감했다. 기존 준설토 매립고를 높여 모래 사용량을 줄인 대신 매립 토사를 해수면 위로 쌓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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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에서 케이슨을 제작하고 특수 장비를 이용해 해상으로 이동시킨 다음 예인선을 통해 정확한 설치 장소로 이동하는 전략을 썼다. 제작 공정을 세분화하고 철저한 공정관리에 나선 것이 공기를 줄이는 데 한몫했단 평가다. 케이슨 제작은 동일 공정을 반복하는 과정으로 균일한 길이와 모양의 철근, 그리고 콘크리트 벽체를 필요로 한다.
1000여명에 달하는 현장 근로자끼리 손발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프로젝트 경험이 풍부한 한국인 반장을 불러모아 케이슨 제작이 처음인 외국인 노동자의 교육을 담당하도록 했다. 근로자 동기부여를 목표로 팀 빌딩(Team Building)과 의사소통을 촉진하는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싱가포르=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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