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주사' 제대로 맞은 류중일호, 이제 준비는 끝났다…남은건 금메달 뿐 [항저우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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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주사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6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2차전 중국전에서 8대1로 승리, 남은 대만-일본전 결과와 관계없이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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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예방주사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6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2차전 중국전에서 8대1로 승리, 남은 대만-일본전 결과와 관계없이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전체 선수단 24명 중 19명이 아직 병역을 마치지 않은 '미필'이다.
사상 초유의 연차-나이 제한이 전격 도입된 대표팀이다. 만 25세 이하 또는 프로 4년차 이하 선수들로만 구성됐다. 투타 최고참이 박세웅(28), 최지훈 최원준(26)이다. 30대 베테랑이 단 한명도 없다. 역대 최초로 아마추어 쿼터가 대학생이 아닌 고교생(장현석)에게 주어졌다.
대회 기간 중 정규시즌이 중단되지 않음에 따라 치열한 10개 구단간 눈치보기가 이뤄졌다. 그 결과 '팀당 최대 3명'이란 10개 구단간 합의도 더해졌다. 롯데(3명)를 제외하면 팀당 미필 선수도 암묵적으로 2명까지만 포함됐다.
막판 엔트리 교체 과정에서도 잡음이 있었다. 자타공인 팀의 중심이었던 이정후, 그리고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잇따라 부상으로 하차했다. 이어 류중일 감독의 전격적인 판단으로 이의리마저 제외됐다. 대신 김성윤 김영규 윤동희가 합류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의리가 선발투수로서 70~80구 이상을 던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표팀 트레이너가 직접 체크했다"고 했지만, 이의리는 이후 2경기 연속 호투하며 건재를 증명했다. 한편 윤동희 역시 대표팀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최원준의 부상까지 더해져 류 감독의 과감한 결단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 내내 '물방망이'로 고생했다. 첫 경기였던 홍콩전에선 7회까지 3득점에 그친 빈타는 예고에 불과했다. 홍콩전은 8회 7득점하며 가까스로 콜드게임을 완성했다.
하지만 다음날 대만 투수진에 철저하게 눌리며 0대4로 완패했다. 안타를 친 선수는 윤동희(3개) 최지훈(2개) 노시환(2루타 1개) 뿐이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은 텅 비었다. 노시환과 류중일 감독만이 남아 조심스럽게 취재에 응했다.
하지만 대만전은 심기일전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대표팀은 태국을 17대0 5회 콜드로 박살내며 전의를 불태웠고, 5일 일본전에선 박세웅의 호투와 김혜성-노시환의 활약을 앞세워 2대0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중국전에서도 강백호 김주원이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8득점, 결승전에 임하는 사령탑의 마음을 조금은 가볍게 했다.
7일 열리는 결승전 상대는 대만이다. 지난 2일 뜻밖의 완패를 설욕할 수 있을까. 이날 대만 선발은 '그때 그남자' 좌완 강속구 투수 린위민(애리조나 더블A)이 유력하다. 한국은 린위민과 대만이 선사했던 악몽을 이겨낼 수 있을까.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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