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임 제동 걸린 김태오…DGB에 '외풍' 부나

박은경 2023. 10. 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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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에 브레이크를 걸면서 차기 회장 레이스도 안갯속에 빠졌다.

DG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몇 차례 회의를 통해 물망에 오른 인물을 검증한 뒤 숏 리스트(최종 후보군)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거쳐 차기 회장 후보 1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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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원장의 급브레이크로 대회전
황병우 행장 우위 속 외부 인사 영입 희망도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에 브레이크를 걸면서 차기 회장 레이스도 안갯속에 빠졌다. 업계에선 내부 후보와 외부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겠으나, 외부 후보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예상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지난달 25일부터 경영승계프로그램을 시작했다. DG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몇 차례 회의를 통해 물망에 오른 인물을 검증한 뒤 숏 리스트(최종 후보군)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거쳐 차기 회장 후보 1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르면 12월 중순께 결과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한다.

DGB금융그룹 간판. [사진=DGB금융지주]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말까지다. 업계에선 6개월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이렇다 할 평이 없어 김 회장의 연임도 거론했으나, 금감원에서 제동을 걸면서 새로운 후계자를 찾아야 한다. 이 원장은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 회장이 연임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바꾼다는 건, 축구 시작하고 중간에 룰을 바꾸는 것과 같다"며 "제가 아는 DGB금융지주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DGB금융지주 정관에선 회장 선출 나이를 만 67세로 제한하고 있다. 김 회장은 현재 만 68세다. 금감원의 제동으로 정관 변경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업계에선 내·외부 인사가 회장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롱 리스트에서 내부 후보는 2명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내부 후보 중에선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황 행장은 DGB금융지주의 CEO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발탁된 데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주도하고 있다. 역대 DGB금융지주 회장을 봐도 하춘수 전 회장과 박인규 전 회장도 대구은행장과 회장을 겸임했다는 점도 황 행장을 거론하는 이유다.

결국 어떤 인물이 도전장을 내미느냐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리금융그룹이나 NH농협금융지주처럼 정부와 가까운 '관료 출신' 인사가 경쟁에 가세한다면 DGB금융도 무조건 내부 출신을 밀어붙이긴 어려워진다.

DGB금융지주가 외부 인력에 비교적 개방적이어서 외부 후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도 읽힌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DGB금융지주는 생각보다 외부 임원과 외부 인력이 많다"며 "시중은행 전환을 위해서도 내부보다는 외부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이 필요해 보인다"며 외부 후보에 무게를 실었다.

최용호 회추위원장은 "DGB금융의 성공적인 시중 금융그룹 전환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최적임자를 찾기 위해 독립적인 위치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맡은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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