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화물·중복노선 '국내 매각' 추진…"국부 유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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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객 중복노선을 국내 LCC(저비용항공사)에 이관할 방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유럽과 미주 여객 중복노선을 국내 LCC에 이관하는 방식으로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이번에는 유럽·미주 중복노선을 비롯해 화물사업을 국내 LCC에 이관·매각하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국내 LCC에 노선 및 화물사업을 넘길 경우 대체항공사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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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객 중복노선을 국내 LCC(저비용항공사)에 이관할 방침이다. 합병의 가장 큰 걸림돌로 떠오른 화물사업 역시 국내 매각을 추진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유럽과 미주 여객 중복노선을 국내 LCC에 이관하는 방식으로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역시 외국이 아닌 국내 LCC를 대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등 각국 반독점당국은 양사의 합병이 독과점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EU 집행위는 "양사의 인수·합병이 한국과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4개의 노선에서 여객 운송 서비스의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며 "한국과 유럽 전체의 화물 운송 부문에서도 경쟁 제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EU가 지적한 인천-바르셀로나 노선은 합병사의 점유율이 100%다. 로마(87.2%)·프랑크푸르트(86.4%)·런던(79.8%)·파리(75.5%) 노선도 점유율이 높은 데다가, 노선을 두고 경쟁하는 항공사가 한 개에 불과하다. 미국의 경우 합병사의 인천-뉴욕 노선 점유율이 100%, 로스앤젤레스 99.7%, 시애틀 99.4%, 호놀룰루 78.3%, 샌프란시스코 79.4%에 달한다. 대부분 경쟁사가 없거나 한 개뿐이다. 화물의 경우 합병사의 국내 상반기 국제선 화물기 시장 점유율은 68%에 달했다. 국적사 기준으로는 95%다.
EU는 결국 지난 5월 양사 합병에 대한 독과점 우려를 밝힐 당시 기존 경쟁사가 합병사에 대항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대한항공이 이른바 '알짜' 노선을 비롯해 코로나19 기간 핵심 매출원으로 떠오른 화물사업을 외항사 등에 건넬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그동안 제기된 이유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EU 심사에 앞서 영국 반독점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해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에 7개 슬롯을 내줬다.
대한항공은 이번에는 유럽·미주 중복노선을 비롯해 화물사업을 국내 LCC에 이관·매각하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국내 LCC에 노선 및 화물사업을 넘길 경우 대체항공사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U 집행위가 지난 5월 반독점 우려를 표할 당시 대한항공은 대체항공사로 국내 LCC를 제안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결국 국내 항공사로의 이관·매각이 성사되면 국부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국내 LCC들에게 장거리 여객 시장과 화물사업이라는 신규 시장의 진입을 수월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설령 파리·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노선 슬롯을 반납해도 소비자 편익이나 운영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의 경우 항공 자유화 노선으로 언제든 증편이 가능하며, 독일은 사용되지 않은 운수권이 있을 정도로 여유가 많다는 설명이다.
한편, 대한항공의 합병 심사는 EU·미국·일본 경쟁 당국의 심사만을 남겨뒀다. 한 곳이라도 승인받지 못하면 합병은 무산된다. EU는 대한항공에 독과점 방지를 빌미로 시정 조치를 요구하면서 지난 8월 예정된 심사 종료 기한을 미루는 '스탑 더 클락'(심사를 멈추는 상태)을 실시한 상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0월 말까지 EU 경쟁당국에 시정조치안을 확정해 제출할 계획"이라며 "현재 협의 중인 세부내용은 경쟁당국의 지침상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EU 경쟁당국은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을 검토한 후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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