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훈련! 문제 없다"...사타구니 아파도 손흥민은 토트넘 위해 뛴다, 루턴전 선발 출격 예고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토트넘 훗스퍼는 손흥민을 앞세워 맨체스터 시티와 선두권 순위를 더욱 공고히 하려고 한다.
토트넘은 오는 7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루턴에 위치한 케닐워스 로드에서 루턴 타운과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승점 17점(5승 2무)으로 2위, 루턴은 승점 4점(1승 1무 5패)으로 17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마노르 솔로몬은 훈련 중 심각한 무릎 부상을 입어 몇 달 동안 나설 수 없다. 상당히 아쉬운 일이다. 이반 페리시치가 쓰러져 공격수를 또 잃는 건 실망스러운 상황이다. 브레넌 존슨은 복귀가 근접했는데 100%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괜찮다. 손흥민도 그렇다. 손흥민은 이틀 동안 훈련을 했는데 문제가 없었다. 제임스 메디슨도 열심히 훈련했다"고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A매치에 차출이 된다. 몸 상태 우려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토트넘에 중요한 만큼 그는 국가대표팀에서도 소중한 존재다. 대표팀 감독에게 무언가를 지시하는 건 내가 해야 할 영역이 아니다. 나도 반대편의 입장이었던 적이 있다. (호주) 국가대표팀 감독이었을 때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걸 알기에 관리했다. 나는 손흥민과 클린스만 감독이 이러한 과정을 통해 관리할 것이라고 믿는다. 해야 할 일이 너무 극적이지는 않다. 손흥민은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잘 판단할 수 있는 선수이며 그는 아직까지도 1경기도 빠진 적이 없고, 팀을 위해 대단히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 토트넘 상승세 중심이다. 시즌 초반 좌측 윙어로 나서던 손흥민은 해리 케인 부재 속 최전방에 출전하던 히샬리송이 최악의 부진을 보여 원톱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기대에 100% 부응했다.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멀티골을 넣었다. 리버풀전에서도 골을 터트리면서 2-1 승리에 발판이 됐다. 값진 승리가 나온 가운데 손흥민은 찬사를 받았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더 이상 해리 케인 팀이 아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과거 토트넘은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으로부터 '해리 케인 클럽'이라 불렸다. 실제로 케인은 토트넘 최다 득점자이자 리더였다. 하지만 '엔제 볼' 시대는 집단이 중심이다. 개인이 아닌 팀원 전체가 압박과 공격에 가담한다. 토트넘은 포스트 케인 시대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휘 아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달라진 포인트로 '중앙 스트라이커 손흥민', '제임스 메디슨 ', '새로운 주장단', '측면 풀백', '뉴페이스', '득점 분산'까지 6가지를 설명했다. '중앙 스트라이커 손흥민'에 대해서는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 동안 9번 공격수보단 미드필더와 활용도가 높은 포워드에 집중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오랜 기간 케인에게 어시스트를 제공했던 손흥민이 중앙으로 뛸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에서 중요한 부분을 맡아 동료들을 이끌고 있다. 그는 뛰어난 드리블로 PL에서 뛰고 있는 다른 9번 공격수와 매우 다르다"라고 극찬했다.
토트넘 통산 150득점을 넘고 개인 통산 유럽 무대 200호 골을 돌파했다. 9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PL 사무국은 보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을 두고 "토트넘의 주장은 지난 9월 최전방 공격수라는 새로운 역할에서 탁월한 활약을 펼쳤다. 그의 6골은 토트넘이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됐고 선두 맨체스터 시티보다 단 1점 뒤진 2위로 이번 달을 마감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변이 없으면 수상이 유력하다. 손흥민과 함께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페드로 네투(울버햄튼), 제로드 보웬(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가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만큼 왓킨스 활약은 대단했다. 왓킨스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아스톤 빌라에서 주포 역할을 맡고 있다.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에선 골 맛을 봤어도 PL에선 골이 없던 왓킨스는 지난 첼시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PL 첫 득점에 성공했다. 첼시전 흐름을 브라이튼전에 이어갔다.
왓킨스는 해트트릭에 성공했다. 전반 21분 만에 2골을 넣더니 페르비스 에스투피냔 자책골, 안수 파티 득점으로 3-1이 된 후반 20분 존 맥긴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왓킨스는 후반 40분 제이콥 램지 득점에 도움을 올리기도 했다. 더글라스 루이스 득점까지 더해 빌라는 브라이튼을 무려 6-1로 대파했다. 3연승을 기록한 빌라는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트리피어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반등에 기여했다. 트리피어는 도움 4회, 클린시트(무실점) 2회를 이끌었다. 기회 창출만 13회를 하면서 리버풀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함께 플레이메이커 풀백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PL 최고의 선수 살라는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공격 포인트가 다소 적어 보일 정도로 살라는 리버풀의 공격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기회 창출 11회라는 기록이 살라의 경기력을 증명한다.
황희찬과 함께 울버햄튼 공격을 이끄는 네투도 있었다. 네투는 부진한 울버햄튼의 공격 선봉장이다. 역습 상황에서 네투의 속도는 울버햄튼의 확실한 무기다. 네투가 돌진하면 기회가 만들어진다. 1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하위권으로 내려앉은 울버햄튼에 황희찬과 함께 유이한 희망이 되고 있다. 1골 3도움에 더해 기회 창출도 8회다.
강등 위기를 겪던 지난 시즌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엔 보웬이 있다. 웨스트햄 에이스 보웬은 9월에만 3골을 터트렸는데 유효슈팅이 5회였다. 높은 결정력을 보여주면서 웨스트햄 득점을 책임졌다. 경합 승리 상황에서 18번을 이기는 괴력까지 선보였다.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등 좋은 활약을 보인 이들이 많은 가운데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선수였다.
알바레스도 이름을 올렸다. 알바레스는 홀란드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에서도 놀라운 활약으로 공격력을 보완해줬다. 2골 2도움을 기록했고 기회 창출은 7회였다. 최전방, 2선 중앙을 오가면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부상으로 빠진 케빈 더 브라위너 역할까지 해주고 있다는 평이다.
모두 다 대단한 활약을 보였지만 손흥민과 차이가 난다. 손흥민은 9월에만 6골을 터트렸는데 유효슈팅은 9회였다. 결정력 면에서 보웬을 넘어서고 득점 부분에선 어떤 선수도 손흥민 위가 없다. 기회창출은 3회였는데 전체 경기 관여도만 보면 손흥민을 따라올 선수가 손에 꼽는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보면 손흥민의 수상이 매우 유력하다.
이달의 선수상을 받을 이유가 충분하다. 통산 4회 수상이 되면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쉬포드, 제이미 바디, 폴 스콜스, 프랭크 램파드, 데니스 베르캄프, 앨런 시어러, 모하메드 살라, 티에리 앙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그 위는 로빈 반 페르시, 웨인 루니(이상 5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스티븐 제라드(이상 6회), 해리 케인, 세르히오 아구에로(7회)뿐이다. 역사적인 기록을 연이어 써 나가는 손흥민은 PL 이달의 선수 역사에서도 족적을 남길 수 있다.
최고의 활약을 펼쳤으나 몸 상태는 걱정을 모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항상 손흥민을 두고 "100% 아니다"고 하면서 체력 관리를 해줬다. 나이가 있는데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고 매 경기 선발 출전해 뛰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사타구니 쪽이 불편한 곳으로 알려졌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손흥민은 지난 시즌 말에 사타구니 수술을 받아야 했다. 2022-23시즌 내내 고통을 안고 경기를 뛰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버풀전 후 '손흥민은 100%가 아니다. 90분 풀타임을 뛰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이 사타구니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 경기 시간과 훈련을 더욱 세심하게 관리했다"고 보도했다.
루턴전에선 선발 휴식을 취할 거라는 예상이 나온 이유다. 루턴은 PL 최약체이며 에버턴을 잡긴 했어도 남은 6경기에서 1무 5패를 기록하는 최악의 부진을 보이는 중이다. 그래도 대안이 현재로서는 없다. 손흥민이 교체되면 최전방 영향력이 크게 떨어진다. 팀 경기력과 압박 강도가 순간적으로 떨어져 상대에 흐름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100%가 아닌 손흥민을 지속적으로 선발로 쓰는 이유다. 제 몫을 다하던 손흥민은 최근 들어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휴식이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PL 8위를 해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 나가지 않는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도 조기 탈락했다. 다른 상위권 팀과 비교하면 체력적 여유가 있으나 손흥민에게 휴식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루튼전이 적기로 보인다. 루튼은 올 시즌 올라온 승격 팀으로 전력 면에서 토트넘과 큰 차이가 난다.
휴식을 줘도 되어 보이지만, 문제는 부상자가 너무 많다. 페리시치, 존슨이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솔로몬까지 이탈했다.
토트넘은 지난 9월 20일 구단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우리는 페리시치가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ACL) 부상을 입었음을 알린다. 크로아티아 국가대표인 페리시치는 훈련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그는 의료진과 함께 재활을 시작할 것이고, 남은 시즌 동안 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방십자인대 부상은 부상 정도에 따라 복귀 시기가 천차만별이다. 같은 팀 소속인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지난 2월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어 아직까지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시즌 아웃 가능성이 높다. 수술에서 회복, 그리고 다시 폼을 올리는데 평균 10개월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결국 토트넘은 남은 시즌 우도지와 라이언 세세뇽 그리고 벤 데이비스를 레프트백으로 쓸 것으로 보인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리얄 토마스 기자는 5일 "토트넘 공격수 솔로몬이 훈련 도중 반월판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이에 따라 새해까지 결장이 예상된다. 더불어 구단은 손흥민의 부상 상태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이번 주말 루턴 타운전에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알렸다. '디 애슬래틱' 역시 "솔로몬이 반월판 연골이 찢어져 장기 결장이 예상된다. 그는 훈련 도중 무릎 부상을 입었으며 최소 두 달은 결장할 것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금요일에 있을 기자회견에서 자세한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유망주들이 있긴 해도 주전급 자원이 부족해 손흥민이 나설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현재 부상을 달고 뛰고 있는 손흥민이 루턴전 출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토마스 기자는 5일 "토트넘은 손흥민이 겪고 있는 문제를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지만 다가오는 주말에는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리버풀전 조기 교체가 도움이 될 거란 전망이 있었다. '디 애슬래틱' 손흥민을 계속 이른 시간에 교체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단을 칭찬하면서 "리버풀을 상대로 조기 교체 선수가 없었다면 손흥민과 제임스 메디슨 중 한 명 또는 둘 다 루턴에서 열리는 경기를 놓칠 위험이 있었다는 건 당연하다. 이 시점에서 희망은 두 선수 모두 출전할 수 있고 팀이 선두를 차지할 수 있는 경기에서 승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리버풀을 상대로 장기적인 접근 방식을 취한 것에 대한 만족스러운 보상이 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의 댄 킬패트릭 기자는 "손흥민은 사타구니 쪽에 우려가 있긴 한데 이틀 연속 훈련에 나섰다. 메디슨도 마찬가지다"고 하면서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전망했다. 원톱 손흥민이 재가동되고 히샬리송,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2선을 구성할 거라고 봤다. 파페 마타르 사르, 이브 비수마, 데스티니 우도지,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예상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루턴을 잡으면 토트넘은 맨시티와 선두 경쟁을 이어간다. 맨시티는 전승을 달리다 울버햄튼에 패하며 삐걱거리고 있다. 영국 '풋볼 런던'은 "토트넘은 루턴을 잡으면 상황에 따라 PL 선두에 올라갈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 토트넘은 지난 시즌 부진을 떨쳐냈다. 케인이 떠난 가운데에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토트넘 리그 우승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4위권 확보 확률은 높아질 예정이다"고 했다.
한편 루턴의 롭 에드워즈 감독은 "토트넘은 정말 훌륭한 팀이다. 토트넘의 경기 방식을 좋아하고 선수들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고 있다. 케인이라는 부적을 잃은 가운데에서도 잘 적응을 해 좋은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토트넘은 빠르고 공격적이며 압박 강도가 강하고 명확한 스타일을 갖고 있다. 위협적인 팀이다. 이런 팀과 만나는 게 우리 팀이 승격을 한 이유다. 기대가 된다. 좋은 경기 하고 싶다"고 토트넘과 만나는 것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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