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정확한 물 공급으로 물기 없이 이물질만 제거”… 다이슨이 만든 무선 물 청소기 써보니

전병수 기자 2023. 10.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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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지 않은 습기로 발바닥 젖지 않아
조명 기능에 엉킴 없는 강한 흡입력까지
길이 조절 불가, 넓은 공간 청소하려면 물 보충해야
다이슨 V12s 디텍트 슬림 서브마린은 지난 6월 출시된 다이슨의 첫 무선 물 청소기다./전병수 기자

바닥에 흘린 반 컵 분량의 커피가 무선 청소기의 진동음과 함께 3초 만에 부드럽게 닦였다. 110㎡(약 30평) 크기의 부엌과 거실을 청소하는 동안 끊김 없이 적절한 양의 수분이 일정하게 공급됐다. 물 청소 후에도 과도하게 바닥이 축축해지지 않아 발바닥이 젖는 불편함이 없었다. 물로 가득한 헤드의 묵직한 무게감에 놀랐지만, 롤러가 앞으로 회전하며 스스로 움직여 차츰 부담을 덜어줬다.

지난 6월 출시된 다이슨의 첫 무선 물 청소기 ‘다이슨 V12s 디텍트 슬림 서브마린’을 써본 소감이다. 이 제품은 하나의 청소기로 먼지와 오염물질 청소는 물론이고 물 청소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권장 소비자 가격이 119만원으로 고가 제품이지만,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AI(174만9000원), LG전자 LG 코드제로 오브제컬렉션 A9S(179만원)보다는 저렴하다. 다이슨 V12s 디텍트 슬림 서브마린을 일주일간 직접 사용해 봤다.

이 제품은 어두운 곳에서도 청소가 가능하도록 조명을 비추는 일루미네이션 기술과 엉킴 방지 기능인 헤어 스크류 툴에 물 청소 헤드까지 추가됐다. 일반 모드 기준으로 한 번 충전으로 60분 가까이 청소할 수 있었고, 방전된 이후 충전이 완료되기까지는 3시간 30분가량이 소요됐다.

일반 청소 모드로 변경한 뒤에는 강한 흡입력으로 짧게 스치고 지나가도 머리카락과 먼지 같은 이물질을 처리할 수 있었다. 침대와 책상 밑처럼 조명이 없는 어두운 공간에서 ‘플러피 옵틱 클리너 헤드’의 일루미네이션 기능을 켜자 강렬한 초록 빛이 주변을 환하게 비췄다.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 불빛에 의지하며 주변을 둘러볼 필요가 없었다. 이 기능을 사용해 청소를 마친 전모(59)씨는 “우리 집이 이렇게 지저분했나 당황스러울 정도로 작은 먼지까지 밝게 비췄다”고 말했다.

◇ 매분 18밀리리터 물 정확하게 공급… 찌든 때도 닦아내

이 제품의 장점은 청소를 시작할 때부터 마무리하는 시점까지 균일한 수분으로 바닥 물 청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이슨은 이를 위해 8개의 분사구를 설계했고, 가압 챔버를 활용해 공급된 물이 롤러 전체에 골고루 적실 수 있도록 제품을 제작했다. 8개의 분사구는 매분 18밀리리터(㎖)의 물을 정확하게 공급해 바닥에 물기를 과도하게 남기지 않고 이물질을 닦아낸다.

넓은 공간을 적절한 양의 물로 끊이지 않고 청소할 수 있다. 이 제품은 한번 물을 가득 채웠을 때 110㎡(약 30평) 정도의 면적을 청소할 수 있다. 360㎖의 오수통은 먼지와 이물질이 다시 바닥에 배출되지 않도록 해 처음부터 끝까지 깨끗한 물로 청소가 가능하다. 기동성도 좋아 가구 밑과 모서리까지 손쉽게 청소할 수 있었다.

물 청소 헤드 모터로 작동하는 마이크로파이버 롤러가 물기나 찌든 때, 오염물질을 닦아낸다. 거뭇한 얼룩도, 펜의 잉크 자국도 한 차례만 오갔을 뿐인데 순식간에 지워졌다. 청소를 마무리한 이후에는 내구성이 뛰어난 추출판으로 물 청소 헤드에서 닦아낸 물기와 오염물질만 별도로 분리해 이를 오수통에 모아 비울 수 있다. 오수통은 흐르는 물로 간단하게 청소할 수 있었다.

다이슨의 먼지 일루미네이션 기술은 2021년 처음 도입됐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크기의 먼지를 보여주기 위해 개발됐다./전병수 기자

◇ 클리너 헤드로 어두운 곳 비춰 청소할 수 있어

클리너 헤드에 탑재된 조명 기능인 플러피 옵틱 클리너 헤드로 주변을 밝게 비추며 청소가 가능하다. 햇빛이 들지 않는 어두운 곳도 쉽게 청소할 수 있었다. 그늘진 공간을 지날 때 불을 켜거나, 깨끗하게 청소가 완료됐는지 가까이 다가가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

머리카락 등 이물질이 엉킴 없이 강하게 흡입된다는 것도 강점이다. 이 제품에 탑재된 다이슨 하이퍼디미엄 모터는 12만5000rpm(분당 회전수)의 속도로 회전할 수 있도록 설계돼 최대 150AW(에어와트)의 흡입력을 뽐낸다. 여기에 다이슨 모터로 구동되는 헤어 스크류 툴도 장착돼 긴 머리카락도 엉킴 없이 청소할 수 있다. 머리카락이 감기는 것을 방지하도록 설계된 원뿔형의 브러시바를 따라 머리카락이 걸림 없이 먼지통으로 이동한다.

물 청소 헤드를 부착하면 하이퍼디미엄 모터로부터 전원을 자동으로 전환해 진공 흡입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는 모터로 물이 유입되는 것을 방지한다.

단점도 있다. 청소 공간이 110㎡(약 30평)을 넘어서면 물을 채워줘야 한다. 넓은 공간을 청소하는 사용자들은 물을 자주 채워줘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청소기 길이 조절도 할 수 없다. 청소하는 사람의 키에 맞춰 청소기 길이를 별도로 조작할 수 있는 경쟁사 제품들과 달리 다이슨 V12s 디텍트 슬림 서브마린은 완제품의 정해진 길이로만 청소할 수 있다. 오모(58)씨는 “청소할 때 손잡이가 허리 위에 위치해 사용하기가 다소 불편하다”며 “키에 맞춰 길이를 줄일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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