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환율 계속 올라?”…‘달러 하락’ 베팅 개미 낙심

강정아 기자 2023. 10.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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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들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찍으며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달러 인버스 ETF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고점을 찍었다고 보고 곧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연준이 9월 20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하자, 환율 상승세(원화 가치 하락·달러 가치 상승)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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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에 달러 강세·원화 약세 흐름 이어져
“곧 환율 내려가겠지”했던 투자자는 강달러에 울상
그래픽=정서희

하반기 들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찍으며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조만간 달러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달러 인버스와 곱버스 상품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는 낙심이 큰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두 달간(8월 7일~10월 6일) 달러 인버스와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유입된 개인 순매수액은 총 408억원으로 집계됐다. 그중 순매수 1위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로, 개인이 35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달러 인버스 ETF는 달러 선물 지수를 역으로 추종한다. 곱버스 ETF는 달러 선물 지수의 역방향으로 2배 연동되는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이다. 모두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떨어져야(원화 가치 상승·달러 가치 하락) 이익을 보는 구조다.

달러 인버스 ETF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고점을 찍었다고 보고 곧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8월 중순까지 한 달간 환율이 80원 급등한 데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준이 9월 20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하자, 환율 상승세(원화 가치 하락·달러 가치 상승)가 이어졌다. 이달 4일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363.5원까지 올라 11개월 만의 최고치(달러 가치 상승)를 찍었다. 이후미국 국채 금리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자 원·달러 환율은 6일 기준 1349.9원으로 약간 내렸다. 하지만 7월 중순 1260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달러 약세에 베팅한 ETF는 하락세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는 두 달간 6.79% 하락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도 같은 기간 각각 6%대 떨어졌다. 인버스 ETF 2종도 약 3% 내렸다.

당분간 강달러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에 달러 인버스·곱버스 ETF 수익률은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예상 범위 상단을 1400원까지 상향 조정한다”며 “강달러 흐름은 연말 연준의 입장 변화가 나오기 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에 원·달러 환율이 고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내수 둔화로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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