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주의 투자바이블]미국이 고금리를 고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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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유럽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4.3%로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
그러려면 돈이 가장 잘 일할 수 있는, 즉 투자 매력이 있는 나라가 미국임을 입증해야 한다.
지난 10여년간 미국은 초저금리를 유지했고 그 결과 신기술 기업들이 쉽게 구한 돈으로 투자해 많은 스타트업들이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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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도전 맞서 달러화 패권에 전력
석유 기득권 버리면서 달러 자국 회수
갈등 대신 금리 내려 세계경제 살려야
최근 발표된 유럽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4.3%로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 미국도 비슷하다. 물론 목표치인 2%보다 높아 아직 긴축의 고삐를 완전히 놓을 수는 없다. 하지만 디플레이션 압력마저 받고 있는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의 경기 위축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높은 지금의 금리를 낮춰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미국은 그럴 의사가 없어 보인다. 여기에는 정치적 의도가 섞여 있을 수도 있다. 달러화 패권과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에 물건을 수출할 경우 달러화를 받는다. 즉 달러화는 미국 밖으로 유출된다. 중국 기업은 종업원 월급을 주기 위해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화를 인민폐로 환전한다. 이렇게 달러화 매도, 인민폐 매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달러화의 가치는 약해진다. 달러화 약세가 구조적으로 지속되면 미국인은 구매력을 잃고 달러화도 패권 통화로서의 지위를 위협받는다. 그래서 중국은 미국 국채를 샀다. 즉 받았던 달러화를 미국으로 돌려준 셈이다. 결국 달러화 패권이 유지되려면 미국을 떠났던 달러화가 미국으로 돌아와야 한다. 문제는 중국이 더 이상 미국 국채를 사지 않고 도리어 판다는 것이다. 패권에 대한 도전인 셈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돈은 미국으로 간다. 가장 안전한 나라가 금리까지 높다면 투자를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돈이 빠져나갈 것이다. 그 결과 중국 인민폐의 가치는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이것이다. “중국 너희가 달러화를 미국으로 돌려보내지 않더라도 미국은 강제로 갖고 올 수 있다”는 의미를 남긴 것이다. 사실 미국은 중국에 천연가스를 팔아 미국을 떠났던 달러화를 회수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미국은 그 선택을 버렸다. 탄소경제 하에서는 중국의 오름세를 막기 어렵다고 판단한 듯하다. 그래서 미국은 석유에서의 에너지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친환경으로 급하게 돌아섰다. 전기에너지의 60% 이상을 석탄에 의존하는 중국에 상처를 주기 위함이다. 결국 타협보다는 갈등으로 흘러가는 구조다.
미국이 군사적으로, 경제적으로 다른 나라들을 지켜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 결과 미국 패권에 대한 도전도 거세진다. 이런 환경에서 미국은 당장은 금리 인상, 군사적 행동 가능성 등 패권 유지를 위해 긴장감을 조성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돈이 미국으로 와야 하는 분명한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패권 유지가 가능하다.
그러려면 돈이 가장 잘 일할 수 있는, 즉 투자 매력이 있는 나라가 미국임을 입증해야 한다. 지금 구조적 저성장에 빠져 있는 세계경제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조해야 하는데 그것이 미국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다. 왜냐하면 신성장 관련 신기술을 미국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여년간 미국은 초저금리를 유지했고 그 결과 신기술 기업들이 쉽게 구한 돈으로 투자해 많은 스타트업들이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이런 모습들이 반복돼야 돈은 자신이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미국으로 향할 것이다. 결국 미국은 금리를 내릴 것이며 그것이 모두가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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