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믿기지 않는 양준석과 유기상의 재회

이재범 2023. 10. 7.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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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서 다시 만난 연세대 입학 동기 유기상과 양준석(사진 오른쪽)
[점프볼=이재범 기자] 오세근과 김선형은 중앙대 졸업 후 다시 같은 팀이 되는데 12년이 걸렸다. 양준석과 유기상은 1년 만에 같은 유니폼을 입고 호흡을 맞춘다.

지난 2월 25일과 26일 창원에서 창원 LG와 연세대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LG는 짧은 휴식기간을 갖고 있었고, 연세대는 대학농구리그 개막을 준비하는 단계였다.

비록 연습경기라도 1년 일찍 프로 진출을 선택한 양준석과 연세대를 이끄는 유기상이 상대팀으로 만나는 순간이었다.

유기상은 당시 연습경기를 마친 뒤 “코트 안에서는 신경을 쓰지 않고 우리 걸 한다고 정신이 없었다. 밖(벤치)에서 (양준석이) 슛 쏘는 걸 보니까 어색하면서도 재미 있었다. 아직은 어색하다”며 “매일 연락한다. 나도 많이 물어보고, 양준석도 고민을 이야기하면서 지내서 아직은 같은 팀 선수 같다. 프로에 가면 (상대팀으로 만나는 게) 적응이 될 거다”고 했다.

LG가 지난 시즌 상위권을 달리고 있어 양준석과 유기상이 같은 팀이 되기는 힘들 듯 했다. 하지만, LG는 신인선수 드래프트 지명권 추첨에서 운이 따르며 3순위 지명권을 얻었고, 가장 뽑고 싶어했던 유기상을 선발했다.

양준석과 유기상은 1년 만에 연세대가 아닌 LG에서 다시 동료로 만났다.

양준석은 “(유기상과 같은 팀이 되어) 너무 좋다. 예전부터 유기상에게 같이 뛰고 싶다고 워낙 많이 말했다. 이렇게 빨리 만날 줄 몰랐다. 떨어졌다가 1년 만에 다시 만나는 게 쉽지 않다. 다시 만나니까 지금도 사실 믿기지 않을 때도 있다”며 “이렇게 만나서 너무 좋지만, 또 걱정도 된다. 대학과 프로 무대는 워낙 다르다. 대학처럼 잘 될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걱정도 되는 부분이 있다. 기상이랑 같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고 유기상과 재회한 소감을 전했다.

유기상은 “준석이랑 예전부터 만나서 친한 것도 있지만, LG라는 팀의 선수로는 이관희 형부터 시작해서 형들이 있고, 그 다음에 친구다. 형들 따라서 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그 외적으로 도와주고, 코트에서 1~2번 나오는 게 우리 둘의 시너지다. 준석이랑 당장 뭘 하겠다는 것보다 LG라는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게 제일 크다”고 기쁜 마음을 눌렀다.

▲ 지난 2월 연세대 유기상과 LG 양준석
두 선수의 재회만 생각하면 양준석의 1년 이른 프로 진출이 탁월한 선택이었다.

양준석은 “이렇게 되었다(웃음). 떨어져 있을 때 서로 힘든 부분을 공유하고, 많이 도움을 줬던 기억이 있다”며 “진짜 기상이랑 같이 생활하는 게 안 믿긴다. 기상이에게도 그런 말을 한다. 감사함을 잊지 않고 더 열심히 해서, 기대하시는 만큼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밖에 없다”고 했다.

유기상은 “준석이가 학교 오면 항상 같이 밥을 먹었다. 이상하게 네가 (LG에) 올 거 같다고 하더라. 나중에 만나겠지 했는데 진짜 3순위가 나오고 되는구나 싶었다”며 “한 번씩 야간훈련을 하며 슛을 쏠 때 왜 얘가 여기 있냐는 말을 한다. 코트에서는 예전에 했던 게 나와서 농구할 때 이질감은 없다(웃음)”고 양준석과 비슷한 마음을 드러냈다.

유기상은 지난 2년 동안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힘겹게 연세대를 이끌었다. 양준석과 함께 뛰는 유기상이라면 더 나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걸로 기대된다.

양준석은 “기상이도 (연세대 3,4학년 때) 못 보여줬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고,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기대가 높아서 좋지 않은 시선이 있었던 거 같다”며 “그런데 나를 만났다고 해서 확 달라지는 건 아니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기상이 특성과 좋아하는 플레이를 알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양준석과 유기상이 프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는 첫 공식 경기는 11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리는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KBL 컵대회 예선이다.

#사진_ 점프볼 DB(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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