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까지 한발' 황선홍호, 일본과 金 놓고 마지막 승부[항저우AG]

7일 오후 9시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 한일전

1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과 중국의 축구 8강전에서 대한민국 황선홍 감독이 중국에 2대0 승리를 거둔 뒤 이강인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10.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올라온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 3연패 달성을 위해 마지막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항저우 스포츠파크 스타디움에서 일본을 상대로 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서 쿠웨이트, 태국, 바레인을 상대로 16득점, 무실점, 3전 전승을 거뒀다.

이어 16강에서 키르기스스탄을 5-1, 8강에서 중국을 2-0,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각각 꺾으며 마지막 무대까지 올랐다.

이제 세 대회 연속 금메달까지 딱 한 관문, 일본전만 남았다. 여기서 승리하면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금메달을 달성한다.

흐름은 나쁘지 않다. 한국은 홈 팀 관중의 일방적 응원, 비디오판독(VAR)이 없는 변수, 빡빡한 일정, 부상 악재 등을 모두 견디며 큰 위기 한 번 허용하지 않고 결승까지 왔다.

정우영이 4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4강전에서 첫 골을 넣은 뒤 엄원상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0.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선수들의 사기와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우선 국가대표 주력 멤버인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피니셔로 깜짝 변신, 7골로 득점왕을 사실상 예약할 만큼 골 감각이 좋다.

정우영이 득점왕을 차지하면 지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득점왕이었던 황의조(9골·노팅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득점왕이 배출된다. 더해 1990 베이징 대회 서정원(4골), 1994 히로시마 대회 황선홍(11골)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통산 4번째가 된다.

이 밖에 중국전에서 프리킥으로 원더골을 넣은 홍현석(헨트), 2선을 장악하는 주장 백승호(전북), 승부처마다 하나씩 해주는 조영욱(김천) 등도 나란히 3골로 뒤를 받치고 있다. 우즈벡전에서 발목 염좌 부상을 당했던 엄원상(울산)도 전날 훈련을 소화, 출전을 예고했다.

여기에 지금까지 체력을 아껴 온 '게임 체인저' 이강인(파리생제르맹)도 결승전에선 온 힘을 쏟아 부을 준비를 마쳤다.

객관적 전력에선 와일드 카드를 포함해 선수단 전체의 경험과 경기 운영 능력이 앞선 한국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두 살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 역시 특유의 조직력과 빠른 역습을 주무기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4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4강전 시작에 앞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0.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최근 일본을 상대로 약했던 징크스를 깨뜨릴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 축구는 최근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 등을 막론하고 일본에 대패를 당했다. '큰 형님'인 A대표팀은 2021년 3월 원정 평가전에서 0-3, 2022년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0-3으로 각각 졌다.

U23 대표팀 역시 2022년 6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8강전에서 0-3으로 완패하며 탈락했다. 황선홍 감독을 포함해 이강인, 홍현석, 조영욱 등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 주축들이 당시 쓰린 패배를 직접 경험했다.

U17 대표팀도 2022년 6월 인터내셔널 드림컵에서 0-3, 2023년 7월 AFC U17 아시안컵 결승에서 0-3으로 매번 무릎을 꿇었다. U20 대표팀이 지난 8월 SBS컵 국제축구대회에서 1-0으로 승리, 간신히 연패를 끊은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하지만 불과 한 달 전 U15 대표팀이 동아시아 챔피언십에서 0-4로 다시 대패하는 등 여전히 한국 축구에게 일본은 쉽지 않은 상대다.

12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파흐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이강인이 드리볼돌파를 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0대3으로 일본에 패배해 탈락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2022.6.12/뉴스1

금메달을 놓고 다투는 이번 결승전에서는 그 고리를 끊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일본에 넘어간 주도권을 되찾고, 앞으로 수많은 한일전을 더 치르게 될 한국 축구가 자신감도 되찾을 수 있다.

일본에 완승을 거두면 목표했던 금메달 역시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결승전을 앞둔 선수들 역시 상대가 일본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0-3 완패를 잊지 않고 있는 홍현석은 "일본에 설욕하고 싶다. 일본이 결승에 온 만큼 (패배를) 복수하고 싶다"고 결의에 찬 각오를 전했다. 조영욱도 "좋은 판이 깔렸다"고 벼르고 있다.

라이벌전, 대회 3연패, 금메달, 0-3 악몽 지우기 등 걸린 게 많은 경기다.

와일드 카드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설영우는 "이겨야 하는 이유가 너무 많다. 이 대회는 금메달 아니면 의미가 없다"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황선홍 감독은 "이제 마지막 한 발이 남았다. 선수들과 함께 모든 걸 쏟아 부어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며 마지막 출사표를 던졌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오후 9시 항저우 스포츠파크 스타디움에서 일본을 상대로 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 팔렘방에 이어 3회 연속 금메달을 노린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가 '난적'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금메달을 놓고 다툴 마지막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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