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에 끌려다니던 美증시 반등…막연한 금리동결 기대 [뉴욕마감]
미국 9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 국채금리가 급등했지만 증시는 초반 하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채권 수익률 급등으로 연이틀 눌렸던 기술주들은 다시 튀어올랐다. 시장은 반등의 이유를 찾고 있지만 석연치 않고, 이 모든 배경에도 불구하고 11월 중앙은행이 금리를 더 올리지 않을 거라는 기대만이 흘러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DJIA) 지수는 전일보다 288.01포인트(0.87%) 오른 33,407.58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50.31포인트(1.18%) 상승한 4,308.5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211.51포인트(1.6%) 올라 지수는 13,431.34에 마감했다.
노동부는 이날 9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33만6000개 늘었다고 집계했다.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는 17만 개였지만 그보다 두 배 가까운 증가세가 확인된 것이다. 장 개시 전에 이 보고서가 나오면서 국채금리는 급등했고, 증시는 하락할 것으로 우려됐다. 하지만 지수는 장초반 전일보다 1% 안팎 하락하다가 오전 10시 이후로 반등하기 시작해 1% 이상의 상승으로 마감했다. 하루새 변동폭이 2~3%에 달했다.
투자자들은 장중 분위기 전환 이유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9월 고용 보고서에서 임금인상률이 예상보다 낮았던 것을 꼽았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킬 요인은 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오히려 장초반 치솟았던 국채금리가 서서히 그 증가세를 잃었던 것이 급등의 한계점을 노출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S&P 500을 기준으로 올해 초 최고치보다 8% 이상 하락한 지점이 과매도 평가를 받아 저점매수세가 들어왔다는 해석도 있었다. 물론 모두 결과론적인 얘기다.
9월 고용증가는 레저 및 숙박업에서 9만6000개가 늘었고 특히 이 가운데 식당 및 음주 서비스에서 6만1000명이 증가했다. 정부 고용이 7만3000명 상승했고, 의료 서비스에서도 4만1000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이날 기술주들은 반등했다. 팔로알토네트웍스가 4.19%, 모놀리틱파워시스템스가 4.85%, AMD가 4.21%, 아리스타네트웍스가 3.19% 상승했다.
파업을 벌이고 있는 전미자동차산업노조(UAW)는 이날 오후에 집회를 열었지만 사측과 협상진전으로 내주에는 파업이 진행되지 않을 거라고 밝혔다. GM과 포드 주가는 1~2% 상승했다.
세리티 파트너스의 짐 레벤탈은 CNBC에 출연해 "일단 CPI(소비자물가지수)와 PPI(생산자물가지수)를 보고난 후 그 수치가 좋게 나온다면 우리는 연방준비제도(금리인상)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파이오니어내추럴리소시스는 이날 10.45%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엑손모빌의 이 회사 인수협상 사실을 보도하면서 가치가 상승했다. 엑손모빌은 파이오니어를 600억 달러 가격선에서 인수하는데 거의 접근을 끝마쳤다는 내용이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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