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마디 노벨평화상 수상에 이란은 발끈, 서방은 지지(종합)

강민경 기자 2023. 10. 7.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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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6일(현지시간) 자국 여성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규탄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모하마디의 수상 소식을 듣고 X에 "자유를 위한 여성들의 힘을 보여주는 일"이라며 "두려움 없는 목소리는 가둬질 수 없으며, 이란의 미래는 여성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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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부 "서방의 개입주의적이고 정치적·편향적 움직임"
바이든 등 서방 지도자들, 모하마디 수상 축하하며 석방 촉구
이란 여성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 2007.6.25 ⓒ AFP=뉴스1 ⓒ News1 국제부 공용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이 6일(현지시간) 자국 여성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규탄했다. 반면 서방 지도자들은 모하마디의 수상을 축하하며 석방을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모하마디의 수상이 발표된 후 성명을 내고 "노벨위원회가 반복적인 법 위반과 범죄 행위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에게 상을 수여했다"며 "이는 편향적이고 정치적인 움직임"이라고 비난했다.

카나니 대변인은 "노벨위원회의 행동은 일부 유럽 국가 정부의 개입주의적이고 반(反)이란적인 정책과 일치한다"며 "그들은 정보를 위조하고 이란 내부의 발전에 대해 혼란스럽고 비정상적인 접근법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하마디의 수상이 "당초의 목표에서 실망스럽게 벗어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3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란의 동결자금과 관련해 한국과 진지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런 가운데 서방 지도자들은 모하마디의 공로를 인정하며 찬사의 메시지를 보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모하마디를 "흔들리지 않는 용기"의 소유자라고 표현하며 "이번 수상은 세계가 여전히 자유와 평등을 요구하는 모하마디의 명확한 목소리를 듣고 있다는 인정"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 정부를 향해 "모하마디와 그의 동료 성평등 운동가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에이브럼 페일리 미국 이란특사 대리 또한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모하마디는 이란과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영웅"이라며 "오늘날 전 세계가 그의 용기를 인정하는 데 뜻을 모았다"며 수상을 축하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모하마디의 수상을 반겼다.

그는 노벨위원회가 모하마디를 수상자로 선정한 것에 대해 "수년 간의 끔찍한 감옥 생활을 버틴, (이란) 정권의 잔인함에 맞선 자유 투사를 위한 아주 강력한 선택이었다"고 치하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모하마디의 수상 소식을 듣고 X에 "자유를 위한 여성들의 힘을 보여주는 일"이라며 "두려움 없는 목소리는 가둬질 수 없으며, 이란의 미래는 여성들"이라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모하마디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자유와 건강, 심지어 목숨까지 걸고 자신들의 인권을 위해 싸우는 모든 여성에 대한 경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기후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3.06.13/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번 수상과 관련해 "이란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여성 인권 옹호자들이 박해받고, 여성과 소녀들의 권리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을 상기하는 중요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모하마디를 둘러싼 사건은 모든 이란인들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여성들이 감수해야 하는 거대한 위험을 상징한다"며 모하마디의 석방과 이란에 수감된 모든 인권 운동가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앞서 노벨위원회는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3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모하마디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베리트 레이스 안데르센 위원장은 "이란 정권의 억압에 맞서 보편적 인권과 자유를 증진하기 위해 투쟁했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란 내 여성 인권 증진과 사형제 폐지를 주장해 온 모하마디는 불온 선전물을 유포한 혐의로 현지 법원으로부터 징역 12년을 선고받아 수도 테헤란의 악명 높은 에빈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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