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반등했지만 소비는 뒷걸음...경기회복 진입 논란
정부 "10월부터 수출 플러스 전환 가능성"
고금리·고물가에 서민들 씀씀이 줄어
물가 오르면서 실질임금 5개월 연속 하락
[앵커]
반도체 효과에 힘입어 8월 산업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소비는 두 달째 감소하고 물가는 오름세입니다.
정부가 기대하는 경기 회복 전망을 놓고 논란이 여전합니다.
보도에 오인석 기자입니다.
[기자]
8월 반도체 생산이 13% 이상 급증하면서 산업생산은 3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정부는 10월부터는 수출도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반기엔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입니다.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지난 5일) : 전반적인 경기에 관해서는 (성장률) 1.4% 여전히 유효하다. 상반기보다 하반기 경기 흐름이 좋아진다. 그 추세에 있는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내수 경기를 가장 크게 반영하는 소비는 두 달째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추석이 지났지만 비싼 사과 매대 앞엔 고객 발걸음이 아예 끊겼습니다.
상인들은 울상입니다.
[김미선 / 과일가게 상인 : 이렇게 비쌀 때는 주머니에서 돈 꺼내기가 힘들죠 작년(추석 때)에 저희가 백만 원 벌었다면 이번에는 20~30만 원이라고 보시면 돼요.]
고금리에 고물가가 겹치면서 서민들의 씀씀이는 확 줄었습니다.
[최순옥 / 서울 현저동 : 아유 많이 올랐죠. 옛날에 두 번 세 번 사 먹을 거 지금은 한번 밖에 못 사 먹잖아요. 손자들이 어려서 나가서 사 먹지 어른 같으면 못 사 먹지.]
물가가 오르면서 실질임금은 5개월 연속으로 하락했습니다.
8월과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으로 3%대를 기록하면서 실질 임금 하락 폭은 더 커졌습니다.
임금 하락은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일부 수출과 생산 지표가 개선되었지만 계속적인 개선으로 보기엔 어려움이 있고요. 소비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로 해석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과 중국 단체관광 재개 등은 하반기 경기회복에 긍정적 요인이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은 큰 걸림돌 입니다.
가계부채와 건설수주 부진도 경기 회복에 불안 요인입니다.
YTN 오인석입니다.
촬영기자:윤원식
YTN 오인석 (insuko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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