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K9클럽’ 가입할까… 1兆 자주포 수주전 3파전

정재훤 기자 2023. 10. 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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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루마니아 자주포 도입 사업이 이르면 연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루마니아가 한국의 K9 자주포를 도입하면 9번째 수출국, 10번째 운용국이 된다.

7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루마니아는 지난달 155㎜ 자주포 도입 사업의 입찰을 마무리했다.

최종 후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독일의 PzH2000, 튀르키예의 T155 Firtina 등 3파전으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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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루마니아 자주포 도입 사업이 이르면 연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루마니아가 한국의 K9 자주포를 도입하면 9번째 수출국, 10번째 운용국이 된다.

7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루마니아는 지난달 155㎜ 자주포 도입 사업의 입찰을 마무리했다. 도입 규모는 총 54대, 금액은 약 1조원으로 알려졌다. 최종 후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독일의 PzH2000, 튀르키예의 T155 Firtina 등 3파전으로 좁혀졌다. 사업자 선정 기준은 기술 점수 70%, 가격 점수 30%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독일의 PzH2000은 K9의 라이벌로 꼽히는 자주포로 현존 최고의 성능을 가졌다고 평가된다. 전기구동식 화포와 자동장전장치를 사용해 높은 발사 속도가 특징이다. 최대 주행속도는 60㎞/h 이상, 항속거리는 420㎞로 알려졌다. PzH2000은 독일을 포함해 그리스, 네덜란드,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 이탈리아, 카타르, 크로아티아, 헝가리 등 9개국에서 운용하고 있다.

튀르키예의 T-155 Fırtına는 튀르키예가 과거 삼성테크윈과 협력해 K9 자주포를 기술이전 방식으로 자국 내에서 라이센스(면허) 생산한 제품이다. 이후 튀르키예 내에서 사양을 개선했다. 다만 성능이 K9과 PzH2000 자주포보다 낮고, 아직 수출된 내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9 자주포는 독일 PzH2000에 밀리지 않는 성능을 갖췄다. 분당 6발을 발사할 수 있으며, 급속 사격 시 15초에 3발을 발사할 수 있다. 최고 주행 속도와 주행 거리 역시 PzH2000과 비슷한 수준이다.

K9 자주포는 성능 개량 사업도 진행하고 있어 향후 루마니아 군이 개량 소요를 제기하는 경우에도 충족할 수 있다. 방위사업청은 2027년까지 2조3600억원을 투자해 K9 자주포 개량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개량 버전인 ‘K9A2′는 현재 분당 6발인 포탄 발사속도가 최대 9발로 늘어난다. 또 자동장전 시스템을 도입해 운용 인원도 기존 5명에서 3명으로 줄게 된다.

K9A2 자주포 탄약 자동장전 시스템 시연 장면. /방위사업청 제공

K9 자주포는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다. 한국국방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전 세계에서 국외로 수출(계약 완료 포함)된 현대화 155㎜ 자주포는 1401문이다. 이 중 K9은 가장 많은 626문이 수출돼 세계 자주포 수출 시장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PzH2000은 지금까지 생산된 대수가 350대 정도이며, 대당 가격도 K9 자주포보다 2배가량 비싼 수준으로 알려졌다.

루마니아 당국도 K9 자주포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7월 다니엘라 니콜레스쿠(Daniela Nicolescu) 루마니아 경제기업관광부 차관은 주루마니아 대사관 주최로 현지에서 열린 ‘2023 한-루마니아 방산협력 컨퍼런스’에서 K9 자주포의 일부 부품을 루마니아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논의했다. 자주포에 사용되는 155㎜ 대구경탄을 생산하는 풍산과도 탄약 사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풍산은 최근 155㎜ 사거리 연장탄의 모든 시험평가 기준을 충족하며 개발을 마쳤다. 사거리 연장탄을 사용하면 사양을 변경하지 않아도 사거리를 기존 40㎞에서 60㎞로 늘릴 수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K9 운용국들은 서로의 운용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고, 유사시 인접한 우호 보유국에서 K9 자주포를 인도받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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