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중 응원 소리? 잘 안들리던데요?”
남자복식 최솔규·김원호 銀 확보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각 종목 준결승이 펼쳐진 6일 중국 항저우 빈장 체육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홈 관중으로 체육관이 가득 찼다. 중국 선수들이 득점할 때마다 체육관이 울릴 정도로 함성을 쏟아냈고, 실점할 때는 “짜요(加油·힘내라)!”를 외쳐댔다. 하지만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1)이 중국 허빙자오(26)를 상대할 때는 분위기가 자못 달랐다. 안세영은 세계 랭킹 1위, 허빙자오는 5위. 하지만 안세영은 이날 허빙자오를 압도했다. 중국 관중도 의욕을 잃고 웅성거릴 뿐이었다.
안세영은 허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대0(21-10 21-13)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안세영은 허빙자오에게 4전 전패. 천적 같은 사이였다. 그러나 올해는 6번 맞대결해서 안세영이 모두 이겼다. 이날도 거의 ‘더블 스코어’로 허빙자오를 요리했다. 안세영은 경기 후 “중국, 응원을 별로 안 하는 것 같던데요”라면서 “애초에 중국 관중 응원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내가 득점했을 때 한국 분들이 응원해주시는 것에 더 힘이 난다”고 덧붙였다.
올해 8월 세계선수권 등 각종 대회를 섭렵한 안세영이지만, 아직 올림픽·아시안게임 메달은 없다. 금메달까지 딱 한 경기. 결승전은 7일 오후 펼쳐진다. 상대는 세계 3위 천위페이(25·중국). 통산 전적은 천위페이가 10승 7패로 앞서지만, 올해 들어서는 안세영이 6승 2패로 앞선다. 지난 1일 단체전 결승에서도 안세영이 2대0으로 이겼다. 한국 배드민턴은 2010 광저우 대회 혼합 복식에서 신백철-이효정 조가 우승한 뒤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이 없다. 여자 단식 금메달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이 마지막. 안세영은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대회 2관왕도 겨냥하고 있다.
남자 복식 최솔규(28)-김원호(24·세계 15위)도 준결승에서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대만 리양-왕치린(세계 12위) 조를 2대0(21-12 21-1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김원호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 복식 금메달리스트인 길영아(53) 현 삼성생명 배드민턴단 감독 아들이다. 여자 복식 세계 3위 김소영(31)-공희용(27) 조와 혼합 복식 세계 4위 서승재-채유정(28) 조는 준결승에서 나란히 세계 1위 중국 조에 무릎을 꿇었다. 아시안게임 배드민턴에선 별도로 3·4위전을 치르지 않고 준결승에선 진 선수 모두 동메달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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