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찰스 밍거스 외

△찰스 밍거스

진 샌토로 지음. 황덕호 옮김. 20세기 미국 대중음악사에서 가장 진취적인 음악을 선보인 아티스트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재즈 베이시스트 찰스 밍거스(1922~1979)의 평전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간됐다. 각종 기행을 일삼은 밍거스는 '분노의 재즈맨'으로 불렸지만 분노마저 음악으로 승화시킨 시대의 혁신가였다. 책은 밍거스가 속한 시대와 집단, 문화를 촘촘히 조명해 20세기 전후 미국의 예술사로도 읽힌다. 을유문화사·962쪽·3만8,000원

△급진적으로 존재하기

앨리스 셰퍼드, 엘런 새뮤얼스 외 지음. 앨리스 웡 엮음. 장애인권활동가이자 중증장애인인 앨리스 웡이 미국 장애인법 제정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장애 유형을 가진 저자들의 에세이를 엮어 출간했다. 장애가 있는 영아를 살해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을까. 장애의 역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질문을 던지며, 장애를 질병으로 정의하는 의료적 관점과 삶에 우열을 가르는 사회문화적 시스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박우진 옮김. 가망서사·436쪽·2만 원

△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세라 자페 지음. 이재득 옮김. 일에서 성취감과 즐거움을 얻어야 한다는 믿음이 사회에 퍼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저자는 신자유주의가 일은 좋아서 하는 것이라는 '사랑의 노동' 신화를 사람들에게 주입시켰다고 주장한다. 책은 예술가, 교사, 프로게이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현실과 그들이 직면하는 부조리함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사랑의 노동' 신화가 삶을 어떻게 바꾸고 불평등에 이르게 했는지 역사와 함께 되짚는다. 현암사·520쪽·2만2,000원

△호텔 바비즌

폴리나 브렌 지음. 홍한별 옮김. 뉴욕의 여성 전용 호텔이 1927년 처음 문을 연 이래 2007년 콘도미니엄으로 재개장하기까지의 역사를 뒤쫓는다. 20세기 뉴욕의 역사이자 여성이 주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의 이야기다. 호텔 바비즌은 여성들에게 안전한 공간을 제공해 독립적 삶과 야망을 추구할 수 있도록 했다. 책은 호텔을 거쳐간 여러 유명 인사는 물론 꿈을 이루지 못한 채 호텔에서 순탄치 못한 시간을 보낸 잊혀진 여성들의 삶에도 주목한다. 니케북스·416쪽·2만4,000원

△구호기사단 천 년의 서사시

한종수 지음. 역사 속 거물 나폴레옹, 살라딘, 술레이만 대제 등은 구호기사단이 상대한 적이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구호기사단은 십자군 전쟁은 물론 종교개혁, 프랑스혁명, 세계대전 등 유럽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에 개입했다. 예술 후원, 재해 구난, 의학 연구 등을 수행하며 보편적 가치를 추구한 면모도 확인할 수 있다. 2,000명이 넘지 않는 작은 조직이 예루살렘의 병원 경비로 시작해 정식 독립 국가로 인정받기까지의 긴 역사를 담았다. 자유문고·592쪽·3만3,000원

△통증질환 환문명답

대한통증학회 지음.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로 구성되어 있는 국내 최대 통증치료 전문학회가 통증에 대한 환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책을 집필했다. 무릎 통증은 왜 생길까, 신경주사치료로 디스크 통증이 줄어들까. 이처럼 환자가 의사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은 다양한 통증 관련 질문 68가지가 문답 형식으로 정리돼 있다. 통증에 관한 의료 용어와 치료 방법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통증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습관과 운동을 소개한다. 아침사과·348쪽·2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