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 단풍은 車로… 우이령은 걸으며 감상

박상현 기자 2023. 10. 7.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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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공단 선정 ‘단풍 명소’

전국 산지가 서서히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단풍은 일 최저기온이 5도 아래로 내려가면 들기 시작한다. 올해는 예년보다 이틀 늦은 지난달 30일 설악산에 첫 단풍이 들었다. 6일 국립공원공단은 본지 의뢰로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전국 단풍 명소’를 네 유형으로 꼽았다.

먼저 드라이브 하기 좋은 코스다. ‘설악산 한계령’은 설악산국립공원을 관통하는 도로 중 하나로 가을철 내설악과 남설악의 화려한 단풍과 동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지리산 성삼재’는 단풍과 함께 천은사 수홍루와 일주문을 둘러볼 수 있다. 제천~단양 구간인 ‘월악산 국도 36번’을 타면 옥순봉·구담봉 일원을 지나면서 단풍과 어우러진 충주호와 기암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무등산 풍암제’는 가사문학권과 광주호를 거쳐 풍암제로 이어지는 길로 이 지역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그래픽=김하경

둘째 걷기 좋은 길이다. ‘도심형’ ‘산악형’을 구분해 각각 3곳이 선정됐다. 도심형 산책 코스로 꼽힌 ‘북한산 우이령길’은 한북정맥의 끝자락에 있는 고갯마루이자 북한산국립공원의 중심부로 경기도와 서울시 생물권을 연결하는 생태 통로다. 도시에서 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무등산 토끼등’은 원효광장에서 출발해 평지로 이뤄진 산책로로 불게 물든 단풍 터널을 따라 걸으며 광주 시가지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온통 소나무로 이뤄진 ‘치악산 황장목 숲길’은 잔잔한 계곡 물소리와 바람·새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황장목 숲길 끝자락에 있는 구룡사에 닿아 노랗게 물든 수령 200년 은행나무를 볼 수 있다.

셋째는 산악형 산책 코스다. ‘지리산 두류생태탐방로’는 시원한 계곡물과 단풍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수평 탐방로로, 중산리생태체험장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을을 느끼기에 좋은 장소로 꼽힌다. ‘주왕산 주왕계곡’은 주왕산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저지대 탐방로로 시루봉, 급수대 등 지질 공원 명소와 가을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오대산 선재길’은 오대산국립공원 초입인 월정사부터 상원사를 잇는 길로 경사가 완만하고 경관이 좋아 느긋하게 걸으며 가을의 신선한 바람을 온몸으로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단풍이 아름다운 인문·사찰 명소 코스다. ‘주왕산 주산지’는 조선 숙종 때인 1720년 착공한 오랜 저수지로 수령이 150년에 이르는 묵은 왕버들과 어우러진 경관이 특히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오대산 월정사’는 전나무 숲과 가까워서 사찰 문화와 가을 숲길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이달 13~15일 오대산 문화 축전 행사도 열려 풍성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경주 용담정’은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삼릉계곡 석조여래좌상, 선각육존불 등 경주 남산에 잘 보전돼 있는 문화 유적을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그래픽=이진영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가을철엔 일몰이 빠르기 때문에 단풍놀이 출발 전 해가 지는 시각을 먼저 확인하고, 오후 2시 이전엔 하산하기 시작해야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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