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홍승면·강민구 새 후보 거론… 지명·청문회까지 두달

최경운 기자 2023. 10. 7. 03: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원로·법원 개혁 주장 인사 물망
尹, 의외의 인물 발탁 가능성도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찬성 118, 반대 175기권 2표로 부결되고 있다./이덕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 동의안이 야당 반대로 부결되면서 새 후보자 인선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새 후보자 물색·검증·지명에는 수주가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민주당의 ‘묻지 마 부결’ 전략에 대법원장 지명을 고사하는 법조인도 적잖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새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사법부 공백을 메우고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이 후보자 물색과 인사 검증에 속도를 내더라도 지명까지는 2~3주, 최종 통과까지는 두 달 이상도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부결 사태가 반복되는 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종전 후보군을 포함하더라도 원점에서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균용 후보자가 평생 재판만 해온 정통 법관이란 점에서 민주당이 주도한 부결을 정략적이라고 본다. 김명수 전 대법원장 시절 문제로 지적된 재판 지연 등의 개혁을 어렵게 하고, 내년 1월 퇴임하는 안철상·민유숙 대법관 후임 제청을 새 대법원장이 못 하게 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여권과 법조계에는 새 대법원장 후보군으로 조희대(66) 전 대법관 등 원로 법조인을 거론한다. 한 여권 관계자는 “민주당의 ‘무조건 부결’ 전략을 무력화하려면 법조계 신망이 두텁고 전문성을 인정받는 인물을 내세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 전 대법관은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고법 부장판사, 대구지법원장 등을 거쳐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3월 대법관에 임명됐다. 2020년 퇴임 후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 전 대법관이 대법원장이 되면 임기(6년) 도중 정년(70세)을 맞아 윤 대통령은 한 번 더 대법원장을 지명하게 된다.

홍승면(59)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홍 부장판사는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수료하고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과 법원행정처 사법지원실장 등을 지냈다. 윤 대통령이 법원 정상화에 대한 소신이 뚜렷한 인사를 지명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런 차원에서 법원 안팎에선 강민구(65)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이 거론된다. 강 부장판사는 재판 독립에 대한 소신이 강하고 형사재판에서 증언의 영상 녹화, 첨단 전자 장비 활용 등 재판 선진화에 노력한 법원 내 IT 전문가로 꼽힌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의외의 인물을 발탁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