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의 의미는 근대? ‘아방가르드’와 ‘개성’
최보윤 기자 2023. 10. 7. 03:00
라이더, 경성을 누비다
김기철 지음ㅣ시공사ㅣ368쪽ㅣ1만9000원
한국 모더니즘의 대표 주자 김기림(金起林 1908~?)은 1930년 조선일보 공채 기자로 입사해 이듬해 신년 기획을 맡았다. ‘첨단적 유행어’ 6회 시리즈. 첫 회가 바로 ‘모던’이다. 김기림은 “’그 사람 참 모던이야’라고 할 때의 모던은 근대풍을 의미하기보다는, 차라리 근대의 예각적 첨단 의미를 다분히 가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요즘 패션지 스타일로 말하면 “아방가르드(전위적) 하면서도 에지(edge·개성 있고 세련된) 있다”라고 할까.
일간지 학술 전문 기자인 저자는 100년 전 ‘근대’를 맞닥뜨린 조선의 삶을 당시 신문과 잡지 기사로 촘촘히 짚어냈다. 마라토너 손기정도 경험한 ‘눈부신 은색 뽀듸(보디)’ 비행기 여행, 시인 이상과 소설가 박태원이 열광한 백화점 ‘난찌(런치)’, 신식 아파트와 고급 문화주택(양옥) 열풍, 조선일보 기자 출신이자 소설가 현진건이 매료된 ‘마루를 밝히는 여왕’ 피아노 등 유행의 예각적 첨단이 드러난다. 김기림의 해석에서도 엿볼 수 있듯, 근대성은 선망과 욕망, 허영을 발판 삼아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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