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전 국왕, 전 연인과 英 법정다툼 승리…2천억 손배 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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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세 스페인 전 국왕이 전 연인과의 법정 다툼에서 승리했다.
영국 법원은 6일(현지시간) 스페인 전 국왕 후안 카를로스 1세의 전 연인이 제기한 1억2천600만파운드(약 2천억원) 규모 손해배상 소송을 기각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법원은 영국 법원엔 관할권이 없으며 카를로스 1세의 본거지인 스페인에서 제기해야 하는 소송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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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85세 스페인 전 국왕이 전 연인과의 법정 다툼에서 승리했다.
영국 법원은 6일(현지시간) 스페인 전 국왕 후안 카를로스 1세의 전 연인이 제기한 1억2천600만파운드(약 2천억원) 규모 손해배상 소송을 기각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덴마크 사교계 명사이자 사업가인 코리나 추 자인 비트겐슈타인(58)은 2012년부터 카를로스 1세의 괴롭힘과 감시로 정신적 고통 등 피해를 봤다며 2020년 영국 법원에 소를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2004∼2009년에 연인 관계였으며, 결별 후에 6천500만유로(926억원) 상당의 선물을 두고 갈등을 겪었다.
비트겐슈타인 측은 카를로스 1세가 스페인 비밀 정보기관인 국가정보국(CNI) 국장이던 펠릭스 산스 롤단 장군을 보내서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아이들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법원은 영국 법원엔 관할권이 없으며 카를로스 1세의 본거지인 스페인에서 제기해야 하는 소송이라고 말했다.
또, 원고는 영국에서 괴롭힘이 발생했다는 점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카를로스 1세는 괴롭힘 의혹을 부인하는 한편, 자신이 영국에 살지 않으므로 영국 법원에서 다룰 수 없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39년간 왕좌에 머물렀으나 말년에 뇌물 스캔들 등에 휘말려 아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2020년부터는 사실상 아랍에미리트(UAE)에 망명 중이다.
카를로스 1세 측은 이번 소송 중 법원에 왕족 면책권을 주장해서 얻어냈다. 이에 따라 다툼 범위가 2014년 왕위에서 물러난 이후의 일로 좁혀졌다.
카를로스 1세의 대변인은 법원에서 결백이 확인됐다며 판결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또 오늘 판결로 추후 대중 행사 참석에 필요한 조건이 다시 확립됐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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