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안 썼다고 경찰이 무차별 폭행? 16세 소녀 혼수상태에 이란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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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로 불리는 '지도순찰대'(가쉬테 에르셔드)에 폭행당해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이란 소녀의 어머니가 당국에 체포됐다고 이란 인권 단체가 주장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쿠르드족 인권 단체 헨가우는 5일(현지시간)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당해 혼수상태인 16세 소녀 아르미타 가라완드의 어머니가 딸이 입원 중인 병원 근처에서 당국에 체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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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로 불리는 '지도순찰대'(가쉬테 에르셔드)에 폭행당해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이란 소녀의 어머니가 당국에 체포됐다고 이란 인권 단체가 주장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쿠르드족 인권 단체 헨가우는 5일(현지시간)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당해 혼수상태인 16세 소녀 아르미타 가라완드의 어머니가 딸이 입원 중인 병원 근처에서 당국에 체포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영 뉴스 통신사 IRNA는 이런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판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IRNA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적들이 가라완드에 대한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헨가우는 최근 이란 수도 테헤란의 지하철에서 가라완드가 히잡 규정을 위반해 도덕 경찰의 공격을 받은 뒤 혼수상태로 입원했다고 주장했다.
헨가우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머리와 목을 다친 채 병원에 누워 있는 환자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란 당국은 가라완드가 저혈압 쇼크로 실신했다고 반박하면서, 가라완드가 쓰러질 당시 지하철 플랫폼에서 찍힌 영상을 제시했다.
가라완드의 부모도 이란 국영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딸이 저혈압으로 쓰러졌다고 밝혔지만, 인권 단체는 인터뷰 현장에 보안 당국의 고위 관리가 입회해 압력을 행사했다고 반박했다.
가라완드 사건은 지난해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뒤 사망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과 맞물려 이란 안팎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 서방 외교 관리들은 가라완드가 '제2의 아미니'라며 이란의 여성 억압을 다시 이슈화하고 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에서 또 한 명의 어린 여성이 지하철에서 머리카락을 보였다는 이유로 생사를 건 싸움을 하고 있다"고 썼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란에 대한 간섭과 선입견에 사로잡힌 말, 이란 여성에 대한 가식적인 우려는 그만두고 대신 미국과 독일, 영국의 의료진과 환자의 상태나 걱정하라"고 맞섰다.
김주리 기자 rainbow@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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