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서 장타력 과시하고 있는 천재 유격수 “결승전 나간다면 매 순간 집중할 것” [AG인터뷰]

“(결승전에) 선발로 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나간다면 매 타석, 매 구에 집중해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항저우에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는 김주원(NC 다이노스)이 결승전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김주원은 6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 7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했다.

아시안게임에서 2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김주원. 사진(사오싱 중국)=이한주 기자

김주원은 중국전에서도 홈런을 가동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경기 초반부터 김주원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2회초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왕웨이이의 5구를 받아 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한국이 이후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8-1 완승을 거둠에 따라 김주원의 이 홈런은 이날의 결승포가 됐다.

기세가 오른 김주원은 한국이 4-0으로 앞서던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중국 불펜투수 왕샹의 8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생산했다. 아쉽게 이번에는 홈을 밟지 못했다.

이후 5회초 볼넷을 얻어내며 3출루에 성공한 김주원은 7회초 3루수 파울 플라이, 8회초 삼진으로 돌아서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최종성적은 4타수 2안타 1홈런 1사사구 2타점 1득점.

경기 후 만난 김주원은 “국제대회에서 홈런을 치니 기분이 더 좋고 신기했다”며 “컨디션은 항상 최상이다. 안 좋아도 다시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원은 항저우에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조별리그 태국전에서 대회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한 그는 이날도 아치를 그리며 팀내 최다 홈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주원은 “아무래도 단기전이기도 하고 한 경기, 한 경기가 매우 중요한 경기들이다. 저도 모르게 더 집중하게 되더라”라며 큰 무대에서 강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냥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잘하려고 항상 노력하는데 이번에 운이 좋아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그는 또한 이번 경기에서는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2회말 선두타자 코우용캉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유려한 몸동작과 함께 아웃카운트로 연결하며 선발투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김주원은 “여기 그라운드가 공이 잘 안 굴러간다”면서 “일단 타구가 (원)태인이 형 쪽으로 가자마자 (따라갔다). 최선을 다해 쫓아가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열심히 쫓아갔다.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김주원의 활약으로 결승에 나서게 된 한국은 이제 7일 대만과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그러나 대만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앞선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한국에 0-4 완패를 안기기도 했다. 특히 당시 대만의 선발투수로 출격해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꽁꽁 묶은 좌완 린위민은 결승전에서도 출격이 유력하다. 다만 김주원은 해당 경기 후반에 대타로 출전해 린위민과는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김주원은 ”(결승전에) 선발로 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면서도 ”나간다면 매 타석, 매 구에 집중해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편 지난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6번으로 NC의 지명을 받은 김주원은 올해까지 285경기에서 타율 0.231 25홈런 114타점을 올린 우투양타 유격수다. 올해에는 시즌 중반 잠시 부진에 빠지기도 했으나, 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9 10홈런 51타점으로 NC 내야진의 한 축을 책임졌다.

사오싱(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사오싱(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