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모자에 새겨진 ‘1’ ‘34’ ‘47’ “모든 걸 쏟아 붓던 형들인데…나도 포기 안 하겠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팀 5강 희망을 되살리는 추격 적시타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나성범, 최형우, 박찬호 등 팀 선배들이 불운의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김도영의 존재감은 단연 빛나고 있다.
KIA는 10월 6일 잠실 LG전에서 3대 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한 KIA는 시즌 67승 2무 67패로 승률 5할 회복과 더불어 5위 NC 다이노스를 3.5경기 차로 추격했다.
이날 KIA는 김도영(3루수)-고종욱(지명타자)-김선빈(2루수)-소크라테스(중견수)-이우성(우익수)-이창진(좌익수)-한준수(포수)-변우혁(1루수)-김규성(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LG 선발 투수 이정용을 상대했다. KIA 선발 투수는 황동하였다.
KIA는 4회 말 2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5회 말 1사 2, 3루 위기에서도 3루 대주자 최승민을 포수 한준수의 견제사로 잡아 추가 실점을 막았다.
KIA는 7회 말 1사 1, 3루 위기에서 결국 박해민에게 스퀴즈 번트를 당해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KIA는 8회 초 대반격에 나섰다. KIA는 바뀐 투수 박명근을 상대로 볼넷 뒤 연속 안타를 통해 첫 득점을 만들었다. 김도영이 무사 1, 3루 기회에서 혈을 뚫는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LG 벤치는 이어진 무사 1, 2루 위기에서 백승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KIA는 대타 박정우의 희생번트 뒤 김선빈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선빈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백승현의 148km/h 속구를 공략해 전진 수비를 꿰뚫는 2타점 역전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KIA는 3대 2 리드를 잡자 8회 말 필승조 전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전상현이 8회 말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뒤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한 점 차 리드를 지키면서 시즌 19세이브를 달성했다.
이어 김 감독은 “타선에서는 경기 후반까지 고전하는 양상으로 전개되다 8회 초 집중력이 돋보였다. 7회 말 추가 실점을 내준 상황에서 8회 초 김도영의 따라가는 적시타와 김선빈의 결승 2타점이 이어지면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선수들의 승리를 위해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리며 한 경기 한 경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8회 초 역전의 시발점이 된 적시타를 날린 김도영은 “최근 형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더 책임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8회 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는데 정타를 맞히자는 생각으로 방망이를 돌려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고 후회하는 경기도 많다. 그래도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긍정적으로 마지막까지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김도영은 시즌 내내 옆 자리에서 함께 뛰었던 박찬호를 포함한 나성범과 최형우의 부재에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김도영의 모자에는 세 선수의 등번호가 나란히 새겨져 있었다.
김도영은 “형들의 빈자리가 허전하긴 하다. (박)찬호 형도 오늘(6일) 수술이 잘 됐다고 해서 다행이었다. 정말 항상 한 경기 한 경기 전력을 다해서 모든 걸 쏟아 붓던 형들이라 더 안타깝다. 남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모든 경기를 이기려고 노력해야 한다. 끝까지 응원해주시는 KIA 팬들을 위해서라도 나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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