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가 손흥민 쓰러진다! SON, 루턴전 선발 예상→이후 A매치까지 소집...체력 안배 필요
[포포투=가동민]
손흥민의 강행군이 예정돼 있다. 무엇보다 체력 안배가 중요하다.
토트넘 훗스퍼는 7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루턴에 위치한 케닐워스 로드에서 루턴 타운과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승점 17점으로 2위, 루턴은 승점 4점으로 17위에 위치해 있다.
루턴과 맞대결을 앞두고 손흥민의 몸상태에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최근 손흥민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다. 경기 내내 많은 스프린트를 시도해도 손흥민은 풀타임을 거뜬히 소화했다. 하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몇 경기 동안 손흥민을 일찌감치 불러들였다. 번리전엔 72분, 셰필드전엔 80분, 아스널전엔 79분, 리버풀전엔 69분에 교체했다.
아스널과 리버풀전은 동점인 상황에서 뺐다. 이에 손흥민의 부상을 걱정하는 여론이 생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전부터 손흥민의 몸 상태가 안 좋았다. 100%가 아니었다. 손흥민은 경기에 뛰고 싶어 했다. 원래부터 60분 정도로 출전시간을 예상했다. 손흥민은 전방에서 강하게 압박했고 골까지 넣었다. 주장으로서 리더십도 보였다. 정말 훌륭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6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루턴과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과 제임스 메디슨 모두 상태가 괜찮다고 확인했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90min’은 루턴전에 손흥민이 선발로 출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90min’은 “토트넘은 마노르 솔로몬, 이반 페리시치, 브레넌 존슨이 부상을 당하면서 치료실로 합류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라이언 세세뇽, 브리안 힐, 지오반니 로 셀소도 부상으로 빠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버풀을 상대로 승리한 선발 라인업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리버풀전에서 선발로 나왔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에 있어서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손흥민은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주장으로 임명됐다. 기존 주장단이었던 위고 요리스, 에릭 다이어가 엔제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전력 외로 분류됐고,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토트넘의 주장이 된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을 챙기며 팀을 하나로 만들었다. 이는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토트넘은 상승세를 탔고 리그 무패를 달리고 있다. 토트넘은 7경기에서 5승 2무를 기록하며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2위에 위치해 있다.
게다가 손흥민은 팀 내 득점 1위다.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해결사보단 도우미 역할을 수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의 대체로 히샬리송을 기용했지만 히샬리송이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부진하면서 손흥민을 원톱으로 사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손흥민은 번리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후 계속해서 손톱(손흥민+원톱)을 선택했다. 손흥민은 셰필드전에선 침묵했지만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날아올랐다. 부카요 사카의 슈팅이 로메로에 맞으면서 토트넘이 선제골을 허용했다. 손흥민이 메디슨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가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후 토트넘은 페널티킥을 내주며 다시 끌려갔다. 하지만 손흥민이 곧바로 균형을 맞추면서 결국 2-2로 비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히샬리송, 데얀 클루셉스키 조합의 공격을 구성했다. 히샬리송이 선발로 나오면서 손흥민이 왼쪽 윙어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변칙 전술이었다. 손흥민을 원톱에 두고 히샬리송을 왼쪽에 세웠다. 이번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이 적중했다.
커티스 존스가 위험한 파울로 퇴장 당하면서 토트넘이 수적 우세가 됐다. 유리한 상황에서 선제골까지 터트렸다.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메디슨이 수비 사이로 패스를 넣어줬고 히샬리송이 페널티 박스 좌측에서 손흥민에게 건네줬다. 손흥민이 발을 갖다 대며 팀의 첫 골을 뽑아냈다. 코디 각포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경기 종료 직전 요엘 마티프의 자책골로 무패를 이어갔다.
손흥민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토트넘의 주득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손흥민이 좋은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선 체력 안배가 중요하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했고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도 일찍 탈락했다. 남은 건 리그와 FA컵뿐이다. 리그는 장기 레이스다. 손흥민이 혹사로 인해 이탈하게 된다면 타격이 크다.
이번에 만나게 될 루턴은 객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루턴은 이번 시즌 PL에 승격한 팀이다. 재정적으로도 여유롭지 않아 선수단 퀄리티도 토트넘과 비교했을 때 많이 차이가 난다. 루턴은 이번 시즌 1승 1무 5패로 17위에 머물러 있다. 이번 맞대결에선 손흥민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아 보인다.
손흥민은 루턴과 경기를 마치고 10월 A매치를 치르기 위해 한국으로 향한다. 물론 한국에서 있는 A매치 2연전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A매치를 치르지 않더라도 런던에서 한국으로 오는 장거리 비행은 선수에게 피로도가 쌓이기 마련이다.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주장으로서 팀의 활력소가 되고 공격 지역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가장 많이 만들 수 있는 선수다. 손흥민의 존재만으로도 상대에게 경계 대상이 된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손흥민이 마스크를 쓰고 뛰면서 경기 영향력은 떨어졌지만, 상대 수비가 손흥민을 지속적으로 견제했다. 상대 수비가 손흥민에게 시선이 향하면서 다른 선수에게도 기회가 창출되기도 한다.
한국 대표팀은 내년 1월 아시안컵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있다. 한국은 1960년 아시안컵 우승 이후 60년이 넘도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2015년 결승에서 호주에게 무릎을 꿇으며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이번 아시안컵이 우승의 적기라는 여론이 많다. 한국은 현재 황금 세대를 보유하고 있다. PL 득점왕 출신 손흥민이 건재하고, 특급 유망주 이강인이 2선에 있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후방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이외에도 이재성, 황희찬, 조규성, 황인범 등 유럽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손흥민이 혹사로 인해 아시안컵을 앞두고 부상을 당하면 토트넘은 물론 한국 대표팀에도 치명적이다. 따라서 손흥민의 체력 안배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