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은메달' 이도현의 자책…"비가 아닌, 환경 극복 못한 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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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20·블랙야크)은 아시안게임 은메달 획득을 기뻐하면서도 '경기 내용'에는 만족하지 않았다.
"비가 아닌, 그런 환경에 영향받는 내가 문제"라고 말하는 이도현의 모습은 그의 미래를 더 기대하게 한다.
이도현은 "볼더링에서 내가 원하는 수준의 경기를 하지 못해서 아쉬웠다"며 "리드 경기하기 전에 위축돼 있었는데 그래도 경기를 잘 마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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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도현(20·블랙야크)은 아시안게임 은메달 획득을 기뻐하면서도 '경기 내용'에는 만족하지 않았다.
"비가 아닌, 그런 환경에 영향받는 내가 문제"라고 말하는 이도현의 모습은 그의 미래를 더 기대하게 한다.
이도현은 6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커차오 양산 스포츠클라이밍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콤바인(볼더링·리드) 결승에서 총 118.7점(볼더링 64.6점·리드 54.1점)을 얻어 2위에 올랐다.
경기 뒤 만난 이도현은 "처음 나선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따서 정말 기분 좋다"며 "정말 영광스럽고 값진 메달"이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경기를 복기하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양산 스포츠클라이밍 센터에는 강한 비가 내렸다.
많은 선수가 비 때문에 고전했다. 하지만, 우승을 차지한 2004년생 '천재 클라이머' 안라쿠 소라토(일본)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총 187.8점(볼더링 99.7점·리드 88.1점)을 얻었다.
이도현은 "비가 악영향을 끼쳤지만, 결국에 내 문제"라고 했다.
그는 "볼더링 경기 중 두 번째 볼더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홀드를 잡고 가려는 데 눈에 비를 한 번 맞았다. 내려와서 홀드를 봤는데 비가 묻어 있었고, 신발에도 물이 묻어 있었다"고 떠올리며 "평소에는 잘 흥분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는 멘털이 무너졌다. 그때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털어놨다.
콤바인은 4.5m의 암벽에 설치한 다양한 인공 구조물을 로프 없이 4분 이내에 통과하는 볼더링과 15m 높이의 인공 암벽을 6분 이내에 가장 높이 오르는 리드로 구성된 경기다.
아시안게임 볼더링은 4개의 볼더(인공 바위)를 설치해, 볼더당 25점씩 걸어 최대 100점을 얻는 구조로 진행했다.
이도현은 1번 볼더를 두 번의 시도에 톱 홀드까지 도달해 24.9점을 얻었다.
하지만, 2번(9.8점)과 3번(4.9점) 볼드에서 25점 톱 홀드에 도달하지 못했다. 4번 홀드에서는 첫 시도에 톱 홀드를 잡아 25점을 받았다.
볼더링에 강점이 있던 이도현에게는 아쉬운 결과였다.
이도현은 볼더링을 4위로 마쳤다.
하지만, 리드에서 2위에 오르며, 합계 점수에서도 2위로 뛰어올랐다.
이도현은 "볼더링에서 내가 원하는 수준의 경기를 하지 못해서 아쉬웠다"며 "리드 경기하기 전에 위축돼 있었는데 그래도 경기를 잘 마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이날 우승한 안라쿠는 남자 콤바인 종목 세계랭킹 1위다. 이도현은 이 부문 6위를 달린다.
이도현은 "예전부터 월드컵 등에서 만났던 선수다. 정말 잘하는 선수"라고 나이 어린 챔피언을 예우하면서도 "이번 대회에서는 나만의 장점을 발휘해 안라쿠를 이길 자신이 있었다. 내가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해서 졌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안라쿠에게 밀린 아쉬움은 2024년 파리 올림픽을 향한 동력으로 삼고자 한다.
이도현은 "내가 안라쿠를 이길 수 있다는 느낌은 받았다. 내 장점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며 "더 성장해서 파리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더 밝은 금빛 메달을 원하는 이도현이지만, 일단 이날은 자신을 은메달리스트로 키워준 아버지 이창현 전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이도현은 은메달을 내어 보이며 "내 클라이밍 스승이자, 우리 아버지, 클라이밍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외쳤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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