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난 문제 심각한 여자…한국서 살아남은 것 용해"(종합) [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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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57년차 원로 배우 윤여정이 자신의 배우 인생을 되돌아봤다.
윤여정은 6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서로 KNN타워에서 진행된 제 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서 관객 및 취재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윤여정은 평론가들이 꼽은 그의 대표작이 '화녀' '바람난 가족' '죽여주는 여자'라는 것에 대해 "평론가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라며 "내가 그 작품들을 찍을 때 얼마나 고생하고, 얼마나 더러운 감독하고 일했는지"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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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안은재 기자 = 데뷔 57년차 원로 배우 윤여정이 자신의 배우 인생을 되돌아봤다.
윤여정은 6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서로 KNN타워에서 진행된 제 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서 관객 및 취재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윤여정은 평론가들이 꼽은 그의 대표작이 '화녀' '바람난 가족' '죽여주는 여자'라는 것에 대해 "평론가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라며 "내가 그 작품들을 찍을 때 얼마나 고생하고, 얼마나 더러운 감독하고 일했는지"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평론가들이 뽑은 대표작인데 대표작이 되려고 찍은 게 아니다, 일을 하려고 한거다"라며 "저는 문제가 심각한 여자고 우리나라에서 살아남은 게 용하다, 기존 전통적인 관습이 맞지 않았고 연기도 좋은 반응을 받은 적이 없다, 이상한 아이였고 이상한 것 같다고 생각하고 살았다"라고 했다.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화녀'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윤여정은 "제가 멋모를 때 김기영 감독님께 선택받았다"라며 "'나는 왜 이 남자에게 선택받았나' 저주를 퍼부으면서 했다, 그분으로 인해서 배우 수업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윤여정은 또한 6·25 전쟁과 해방을 겪은 세대로서 태극기 부대의 활동을 이해한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그는 "저는 1947년생이고 6·25 전쟁과 해방을 겪었다"라며 "엄마 아버지를 이해해라, 우리에게 공산당은 무서운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태극기 부대를 욕하지만 나이 70세를 넘어서 할 일이 없다, 그냥 특별활동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했다.
윤여정은 "엄마, 아버지에게 전쟁과 북한은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공포이니까, 엄마 아버지를 이해하자"라며, 태극기 부대에 대해선 "(부모님이) 특별활동을 나가신다, 친구들과 나가서 소리지르고 하는 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태극기 부대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과거 자신의 커리어 원동력은 홀로 양육한 두 아들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아이들이 없었다면 연기를 하지 않았냐는 물음에 윤여정은 "자식이 없었다면 내가 이렇게 더러운 꼴을 보면서는 아마 안했을 거다, 목숨걸고 안했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저는 동물적인 사람이어서 (자식) 먹여 살리려고 했다, 그게 책임 완수였다"라며 "누군가 저에게 '그렇게 벌어서 젊은 남자 갖다줬나?'라고 하는데 젊은 남자 둘(아들들)을 가져다 줬다, 우리 세대에서는 교육이 중요했다, (아이들이) 없으면 그렇게 열심히 일 안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윤여정은 지난 19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으며 영화 '화녀' '충녀' '바람난 가족' '돈의 맛' '고령화 가족' '계춘 할망'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지난 2021년 영화 '미나리'로 아시아 배우 최초 미국 영화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과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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