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지표에 놀란 美 국채금리…16년 만에 최고치 경신

박종화 2023. 10. 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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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고용지표가 나오면서 미 국채 금리가 16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금리가 고공 행진하고 있는 건 이날 발표된 미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로 시장 예상보다 미국 경기가 훨씬 뜨겁다는 게 재확인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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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망 두 배 가까이 웃돈 9월 美 신규고용
美 10년물 국채 금리 2007년 이후 최고치
30년물 국채 금리도 5% 다시 웃돌아
페드워치 금리인상론 하루새 33→45%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고용지표가 나오면서 미 국채 금리가 16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경기가 식지 않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사진=AFP)

6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연(年) 4.892%까지 상승했다.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날과 비교해도 하루 만에 17.8bp(1bp=0.01%p)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중장기 물가와 성장률에 대한 시장 전망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벤치마크 금리로 꼽힌다. 이날 30년 만기 미국채 금리도 전날보다 16.6bp 오른 5.053%까지 오르며 이틀 만에 다시 5%선을 넘어섰다.

이처럼 금리가 고공 행진하고 있는 건 이날 발표된 미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로 시장 예상보다 미국 경기가 훨씬 뜨겁다는 게 재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의 신규 고용은 33만 6000명 증가했다. 지난 1월(47만 2000명) 이후 최대치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7만명)보다는 두 배 가까이 많다.

강력한 노동시장에 연준이 긴축 기조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확산하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CME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지금(5.25~5.50%)보다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45%로 봤다. 하루 전보다 인상론이 12%포인트 늘었다.

시마 샤 프린시펄애셋매니지먼트 수석 전략가는 이날 고용보고서에 대해 “경기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열돼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며 “뿐만 아니라 지난 몇 주 동안 채권 시장을 불안하게 했던 고금리가 장기간 유지될 것이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월가에선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7%까지 갈 수 있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시장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2% 하락하며 장을 시작했다. 마이클 캐스퍼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전략가는 “이날 고용보고서는 연준이 필요에 따라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다”며 “금리 인상이 여러 주식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애리카 아델버그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전략가도 “금리가 계속 높아지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걸 시사하기 때문에 모기지 저당 증권(MBS)과 주택 시장 모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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