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파브르 식물기 외

2023. 10. 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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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 식물기(장 앙리 파브르, 조은영 옮김, 휴머니스트, 2만5000원)=“식물은 동물의 자매다.” 파브르 곤충기로 유명한 저자는 첫 장에서 이렇게 말한다. 책은 식물과 동물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유하는 생명의 이치에 주목하고, 식물계 전체의 범주와 각 범주의 특징, 식물을 구성하는 기본 구조인 뿌리·줄기·잎의 화학적 특성과 기본 요소도 살핀다. 파브르 탄생 200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간된 완역본이다.
죽음을 해부하는 의사(리처드 셰퍼드, 김명주 옮김, 김영사, 2만7800원)=법의학자인 저자가 경험한 다양한 죽음의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슬프고 감동적인, 때로는 섬뜩하고 이해 불가능한 이야기들 속에서 죽음을 이해하는 방법, 죽음을 지연시키는 최선의 방법 등을 소개한다.
부자아빠가 없는 너에게(스칼릿 코크런, 이재득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1만8000원)=가난한 흑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19세에 미혼모가 된 미국 ‘흙수저’ 여성 스칼릿 코크런의 인생 역전기로, 경제적 자립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을 담고 있다. 돈에 대한 잘못된 개념을 파악하는 방법과 돈을 능숙하게 다룰 7가지 능력, 돈 관리 능력을 일상의 습관으로 만드는 방법 등을 제시한다.
죽음에도 지혜가 필요하다(헨리 마시, 이현주 옮김, 더퀘스트, 1만7500원)=영국의 명망 있는 신경외과 전문의였던 저자가 70대에 전립선암 4기 판정을 받은 후에야 자신이 거대 의료시스템 속 약자이자 특별한 것 없는 보통 사람임을 자각한다. 베스트셀러 ‘참 괜찮은 죽음’의 저자인 헨리 마시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집필한 신작으로, 의학적 지식에 기반한 투병 과정과 죽음의 필연성에 대한 사유, 의사로 지낸 경험까지 저자의 삶을 아울렀다.
살롱 드 경성(김인혜 지음, 해냄, 2만1000원)=한국 근대 미술의 주요 작가 30명의 삶과 작품을 입체적으로 소개한 책. 대중적으로도 알려진 박완서 작가와 화가 박수근의 만남뿐 아니라 신문사 사회부장과 수습기자로 만났던 시인 김기림과 화가 이여성, 시인 정지용과 그의 시집 표지를 디자인한 화가 길진섭 등 우정을 나눴던 시인과 화가의 이야기 등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근대 미술작가들의 생애를 쉽게 풀어냈다.
그림 속으로 들어간 화가들(파스칼 보나푸, 이세진 옮김, 미술문화, 2만9000원)=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전시기획자, 미술기획자인 저자가 자기의 그림에 ‘카메오’ 출연한 서양 미술사의 작가들과 작품 이야기를 들려준다. 화가들이 때로는 드러내 놓고, 때로는 은밀하게 자신의 그림 속으로 들어간 이유에 대해서도 풀어 준다.
워킹데드 해방일지(시몬 스톨조프, 노태복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1만8000원)=저널리스트 겸 디자이너인 저자는 현대사회에서 직업이 과거의 종교가 하던 역할을 대체하고 있는 현상을 가리키는 신조어 ‘워키즘(Workism)’에서 스스로 회복 중이라고 말한다. 책은 최고의 복지를 부여하는 직업을 마다하고 일과의 분리를 선택한 전직 구글 엔지니어, 미슐랭 스타 셰프, 알래스카의 카약 가이드 등 100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가 바탕이다.
혐오: 우리는 왜 검열이 아닌 표현의 자유로 맞서야 하는가?(네이딘 스트로슨, 홍성수 옮김, 아르테, 2만8000원)=혐오 표현을 ‘표현의 자유’로 허용해야 하는가, 아니면 ‘검열’을 통해 혐오 표현의 확산을 막아야 할까. 뉴욕 로스쿨 교수인 저자는 미국 수정헌법 제1조를 이론적 토대로 삼아 법학·역사학·사회과학·심리학 등 다양한 초국적 연구물을 통해 이 주제를 검토한다.
올리브나무 아래(박노해, 느린걸음, 2만원)=박노해 시인의 사진에세이 시리즈 여섯 번째 책으로, 팔레스타인,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등 세계 각지에서 직접 담아 온 사진 37점을 통해 올리브나무가 주는 신성한 빛과 강인한 힘을 전한다. 올리브나무와 함께 자라나고, 노동하고, 저항하고, 꿈을 꾸고, 기도하고, 올리브나무 아래 묻히고, 다시 삶을 이어 가는 사람들의 가슴 시린 이야기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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