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뚫은 美일자리 금리인상 힘 받는다

진영태 기자(zin@mk.co.kr),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3. 10. 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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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훌쩍 뛰어넘은 고용지표
비농업 신규고용 예상치 상회
실업률도 3.8% 여전히 낮아
고금리 장기화 우려 부각되며
채권시장선 국채 대매도 공포
연준 긴축 강화 주장 커질듯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고금리 장기화와 채권 금리 발작에 따른 '채권 대매도(Great bond sell-off)'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74% 수준에서 9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오전 한때 4.87% 이상으로 급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16년 만에 최고치였던 지난 3일 4.801%를 넘는 수준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9월 실업률이 지난 8월과 같은 3.8%로 시장 예측치 3.7%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었다고 발표했다. 다만 비농업부문 고용지수에서 9월 취업자가 예상치 17만명을 2배가량 상회하는 33만6000명으로 집계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는 8월 취업자 22만7000명보다도 50%가량 높은 수준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실업률에 앞서 발표되는 ADP비농업고용지수가 8월 18만700명에서 9월 17만명으로 줄어들면서 고용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노동부의 발표에 따라 미국의 고용시장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것이 증명됐다. 특히 실업률 3.8%도 지난 2013년 이후 10년간 미국 평균(5.16%)에 비춰 역사적으로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강한 미국 고용지표에 재차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채권 금리도 다시 급등하고 있다. 6일 뉴욕증시 프리마켓(장전거래)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87% 선까지 넘나들며 지난 3일 4.81% 수준 이상의 불안감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추가 금리 인상 또는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더 큰 무게를 둘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블룸버그는 "미국 고용 급증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사례가 됐다"고 평가하며 "9월 고용 증가는 모든 예측치를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고용시장의 회복력이 가계지출에 힘을 보태면서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예상보다 강한 9월 지표로, 나스닥 선물이 1%나 하락했고, 지난 2일간 하락했던 국채 금리가 다시금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예상을 뛰어넘는 일자리 증가로 채권에 다시 불이 붙었고, 금리 인상 우려로 인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용시장의 호조가 지속될 경우 연준의 고금리는 지속되고, 이에 따른 미국 국채의 추가 매도가 나올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케네스 브룩스 소시에테제네랄 전략가는 "예상보다 높은 고용지수가 나오면 달러화 매수, 채권 매도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일 금리선물시장에서는 11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 비율이 전날 20.1%에서 28.7%까지 올라갔다. 12월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높을 것이라는 견해의 비중도 29.7%에서 37.6%로 높아졌다.

[진영태 기자 /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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