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 조작' 범부처 TF에 수사 착수...'포털 길들이기' 과잉 대응 비판
카카오 "가상 사설망 이용한 해외 우회 접속 탓"
여권, 선거 여론 조작 가능성 지적하며 총공세
[앵커]
인터넷 포털 다음에서 아시안 게임 응원전 댓글이 조작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여론 조작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가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린 데 이어 경찰도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를 두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포털을 길들이기 위한 과잉 대응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권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발단은 지난 1일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경기였습니다.
당시 포털사이트 다음의 '클릭 응원' 페이지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클릭 수는 2천9백만이 넘었는데, 한국은 고작 2백만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다음 운영사인 카카오 측은 매크로와 VPN을 이용한 해외 우회 접속 때문에 발생한 이례적 현상으로 파악했습니다.
로그인 없이, 응원 횟수에도 제한이 없도록 했는데, 2천만 건에 달하는 IP 클릭 중 99.8%가 일본과 네덜란드 2개의 IP에서 나왔다는 겁니다.
[김휘강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을 대신해서 반복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매크로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요. 만드는 게 어렵지 않고 인터넷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여권에선 이번 응원 조작 사건이 과거 드루킹 사례처럼 선거 여론 조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총공세에 나서고 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 : 드루킹 사건을 비롯해 수차례 매크로 논란이 있었음에도 우리나라 주요 포털이 불순한 여론 조작 공작에 무방비 상태에 있다는….]
한덕수 국무총리도 방송통신위원회를 중심으로 범부처 TF를 시급히 꾸리라고 지시했습니다.
가짜 뉴스 방지 의무를 포함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여론 왜곡 조작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겁니다.
경찰도 카카오 측이 수사를 의뢰하기도 전부터 관련 사건을 서울경찰청에 배당하고 발 빠르게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스포츠 중계를 보며 놀이처럼 즐기도록 마련된 서비스를 놓고, 지나친 대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로그인 과정을 거치는 뉴스 댓글 창이나 여론을 반영하는 공론장과는 성격과 거리가 멀다는 겁니다.
실제 디씨인사이드 이용자 한 명은 자신이 축구 응원 매크로를 돌렸다며 축구 경기로 무슨 여론 조작을 하냐고 주장했다가 해당 글을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김한규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금 이런 클릭응원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사회 이슈에 대한 여론조사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자유롭게 온라인에서 여론을 조성하고 자기 의견을 개진하는 것에 대한 옥죄임이 되지 않았으면.]
때문에 야권과 네티즌은 이번 일을 계기로 총선을 앞두고 인터넷 실명제와 VPN을 차단하는 등 정부의 포털 여론 통제가 강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영상편집; 강은지
그래픽; 이원희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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