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테러’ 40주기 추모식 열기로... 보훈부가 첫 주관
순직한 31세 경호원 2명도 포함
‘아웅산 테러’ 40주기 추모식이 오는 9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열린다. 국가보훈부는 6일 “국립서울현충원 국가유공자 제1묘역에서 9일 오후 2시에 추모식이 엄수된다”고 밝혔다. 추모식은 2013년 외교통상부(현 외교부) 주관으로 30주기를 기린 이후 10년 만이다. 보훈부가 주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웅산 테러는 북한이 1983년 10월 9일 미얀마 양곤의 아웅산(미얀마 독립영웅) 묘소에서 벌인 테러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은 서남아시아 및 대양주 6국을 순방 중이었는데, 미얀마는 첫 방문지였다. 정부 관료와 경호원, 취재진 등은 묘소에서 대통령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다가 오전 10시 25분(현지 시각) 폭탄이 터지면서 참변을 당했다. 서석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이범석 외무부 장관, 김동휘 상공부 장관, 서상철 동력자원부 장관 등 17명이 목숨을 잃었고, 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대통령 경호처 퇴직자들은 40주기 추모식이 보훈부 주관으로 열리는 것을 두고 감회가 남다르다고 한다. 17명의 순직자 가운데는 당시 31세 청년이었던 고(故) 정태진·한경희 경호원이 있다. 두 사람 모두 경호원이 된지 2년 만에 순직했다. 신상 노출을 삼가는 경호원의 특성상 그동안 후배 경호원들이 주로 조촐하게 따로 추모식을 해왔다고 한다. 그런데 올해는 보훈부가 직접 행사를 주관하면서 경호원들에 대해서도 예우를 표할 예정이어서 제복 근무자의 명예를 높였다는 것이다.
정원일 대통령경호안전연구회 홍보교류위원장은 “경호원들은 매일 경호 대상을 위해 죽는 연습을 한다”며 “후배 경호원들이 의롭게 돌아가신 선배들이 존중받는 모습을 보면 더욱 몸 바쳐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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