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만에 또 법정 선 이재명 "검찰 수사, 생전 계속될 것"
질문에 묵묵부답…대장동 첫 공판 위해 법정으로
법정에서도 한동안 침묵…변호인 "일찍 마쳐달라"
검찰 "오랜 준비절차 끝 첫 공판…예정대로 해야"
[앵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과 위례, 성남FC 사건 첫 재판을 받기 위해 영장 기각 이후 열흘 만에 다시 법정에 섰습니다.
직접 발언권을 요청해 혐의를 전면 부인한 이 대표는, 자신이 살아있는 한 비상식적인 검찰 수사가 계속될 거라고 비판했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구속영장 기각 뒤 병상에서 회복 치료에 집중해오던 이재명 대표의 첫 외부 일정은 또다시 법원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지팡이에 의지한 채, 쏟아지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장동·위례 관련 혐의는 부인하는 입장 계속 유지하시는 건가요?) …. (성남FC 후원금은 여전히 뇌물이 아니라는 입장이신가요?) ….]
법정에서도 한동안 같은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변호인이 이 대표 건강을 이유로 재판을 일찍 마쳐달라 요청했을 때도,
검찰이 반년 가까운 준비절차 끝에 열린 첫 재판인 만큼 예정대로 하자고 맞섰을 때도 이 대표는 침묵을 유지했습니다.
재판부의 절충에 따라 먼저 모두 진술에 나선 검찰이 위례 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공소사실을 설명하고, 대장동과 성남FC 사건은 다음으로 미루는 것으로 재판을 정리해가던 때, 이 대표가 직접 재판부에 발언권을 요청했습니다.
민간업자와 유착했다는 검찰 주장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잘라 말하더니, 자신은 부동산 투기 세력인 민간업자들을 혐오했고, 들어준 것도 하나 없다면서, '모멸감'을 느낀다고 결백을 호소했습니다.
이어, 검찰이 수십 명을 투입해 자신을 수백 번 압수수색 했다며, 살아있는 한 이런 수사가 계속될 거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또, 옆자리에 앉아있던 최측근, 정진상 전 실장을 안아보고 싶다며 재판부에 접촉 금지 보석 조건을 잠시만 풀어줄 수 있겠느냐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재판부가 허가하면서 1시간 20여 분에 걸친 첫 공판 이후 두 사람은 포옹과 악수를 나눴습니다.
다음 재판은 오는 17일 열리는데, 이에 앞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도 13일에 예정돼 있어 이 대표의 '매주 법원행' 전망이 현실화하는 모습입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영상편집: 신수정
그래픽: 이원희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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