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BIFF] 윤여정 “오스카 수상 족쇄...달라진 건 없어”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3. 10. 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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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이 오스카(아카데) 수상 후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6일 오후 부산 KNN 시어터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 윤여정'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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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배우 윤여정이 오스카(아카데) 수상 후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6일 오후 부산 KNN 시어터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 윤여정’이 열렸다.

이날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2020)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받은 것에 대해 “아카데미가 족쇄가 됐다”며 “진짜 존경이라는 단어가 제일 무섭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에는 존경받고 싶었고, 인사하는 애들이 싫었다. 아직도 인사 안 하는 젊은 애들은 너무 싫다. 지금은 내가 상을 받고 나서부터 주의해야겠다 싶었다”고 고백했다.

더불어 “이 상 괜히 받았다 싶었다. 이렇게 하소연하게 됐다. 미안하다”며 웃었다.

또 윤여정은 “겸연쩍다. 그건 사고 같은 거였다. 행복한 사고 같은 거였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어쩌고저쩌고 말하는 것을 피했다”며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달라지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미나리’ 윤여정. 제공|판씨네마
윤여정은 파격적인 역할 등에 도전할 수 있었던 이유를 묻자 “모험정신은 없다”면서 “제 시대는 특출난 미인만 배우가 되는 시절인데 저는 특출난 미인이 아니었다. 내 처지를 빨리 읽은 거다. 배우로서 낭만적이지도 않고 목소리도 별로고 너무 나쁜 조건을 가지고 있다. 내 위치를 잘 알기 때문에 남들이 안 하는 역할에 대한 제안이 왔고 난 순응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그냥 했다”고 설명했다.

두 아들에 대한 애틋함도 드러냈다. 그는 “나는 배우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자식이 없었으면 목숨 걸고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동물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자식들을 먹여 살리는 게 책임이었다. 두 아들이 학교에 다니고, 직장 가진 다음에 난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고 생각했다. 저는 PD들이 건물이 없냐고 물어보는 데 없다고 한다. 우리 세대는 교육이 중요하다. 걔들이 없었으면 그렇게 열심히 안 했을 거다. 어떻게 보면 아들들한테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영화제는 13일까지 영화의 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2021년 신설된 액터스 하우스는 동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들과 함께 그들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며,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향후 계획까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이다.

[부산=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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