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느는데…‘진압장비 1대당 전기차 6백 대’

박준우 2023. 10. 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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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전기차가 늘면서, 전기차 화재도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열폭주 현상 탓에 진압이 어려워 특수 장비가 필수지만, 전기차가 많은 지역일수록 장비가 오히려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달 23일 새벽, 대구 남구 한 주택가.

전기차에서 뿌연 연기가 올라오더니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습니다.

소방관이 호스로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역부족입니다.

[화재 차량 차주 : "발견한 게 (새벽) 3시였고요. 완전 진압이 됐다고 판단하고 차량에 설치한 수조를 제거한 게 그날 오후 2시 반이었어요."]

이 때문에 전기차 화재에는 특수 진압 장비가 필요합니다.

차량 하부에 물을 뿌리는 '관창'과 산소 공급을 차단하는 '질식 소화 덮개', 차량을 수조에 넣는 '이동식 수조' 등입니다.

하지만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 보유현황은 지역별로 천차만별입니다.

대구는 장비 1대당 전기차 등록 대수가 619대로, 제주와 서울, 인천에 이어 많았는데, 전국적으로 전기차 대수가 많을수록 장비가 부족했습니다.

특히 이동식 수조는 상당수 지역이 한 자릿수에 불과했습니다.

[최영상/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 : "(전기차 화재는) 연소가 확대되면서 다른 차량으로 옮겨붙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차량이 늘어나는 만큼 비례적으로 좀 더 소방시설을 확충하자..."]

이는 전기차 진압 장비 구입 예산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보니, 시도별로 전체 예산에서 필요에 따라 재량껏 구매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1세트당 천만 원이 넘는 이동식 수조 등 비용도 부담입니다.

[임호선/국회 보건복지위원/민주당 : "군위군 같은 경우에는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가 한 대도 보유되어 있지 않습니다. 조속히 어떤 기준을 좀 마련해서 갖춰져야 되지 않는가..."]

올 상반기 전기차 화재는 42건으로, 이미 지난해 44건에 육박하는 수준.

전기차는 순간 온도 1천 도에 달하는 배터리 열폭주로 대형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화재 진압 장비 보강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인푸름/화면제공:시청자·대구소방안전본부

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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