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취약 가연성 방음터널 교체 ‘방치’…“바꾸겠다” 말로만
[KBS 광주] [앵커]
지난해 말, 경기도 과천에서 방음터널 화재로 46명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이후 정부가 내년 초까지 가연성 소재를 모두 바꾸기로 했는데, 광주와 전남 터널 6군데는 공사를 시작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방음터널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화물차에서 시작된 불이 방음터널 구조물에 옮겨붙으면서 5명이 숨지고 41명이 다쳤습니다.
["어머 어떡해. 어휴."]
플라스틱으로 된 방음터널 소재는 가볍고 시공이 용이하지만 인화점이 낮아 화재에 취약합니다.
화재 뒤 정부는 고속도로와 국도 방음터널은 올해 말까지, 지자체 관할 터널은 내년 2월까지 모두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지난 2월/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 "이번 사고로 도로방음시설이 안전사각지대였음이 드러났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방음시설 설치 기준과 관리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등..."]
전국의 교체 대상 방음터널은 모두 66곳.
하지만 공사가 완료된 곳은 5곳에 불과합니다.
이 방음터널 역시 화재에 취약한 가연성 소재로 만들어졌는데요.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소재를 교체하겠다는 계획만 세워둔 상태입니다.
광주와 전남에서는 8곳이 교체 대상인데,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무안광주선만 공사가 끝났고, 1곳은 설계 발주, 나머지 6곳은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공사를 시작조차 못 했습니다.
[조오섭/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내년 2월까지는 도저히 완료가 안 되고, 국민들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 끌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정부 지원 없이 시비로만 추진해야 해 어려움이 크다며, 이달 안으로 용역을 의뢰해 내년에는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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