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향한 '절박함' 1위 LG 꺾었다... 6위 KIA, 5위 NC 3.5G 차 추격! 김도영 추격타+김선빈 결승타 [잠실 현장리뷰]

잠실=김동윤 기자 2023. 10. 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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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잠실=김동윤 기자]
KIA 김도영이 6일 잠실 LG전 8회초 무사 1, 3루에서 추격의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시즌 6번째 만원 관중이 꽉 들어찬 잠실야구장.
가을야구를 향한 절박함이 홈팬들에게 승리를 보여주고픈 1위팀의 열망보다 강했다. 6위 KIA 타이거즈가 1위 LG 트윈스를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KIA는 6일 서울특별시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LG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연패를 끊은 KIA는 67승 2무 67패로 5할 승률을 맞추며 이날 경기가 없던 5위 NC 다이노스와 격차를 3.5경기로 줄였다. 한편 4연승에서 끊긴 LG는 84승 2무 52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LG가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후 맞이한 첫 홈 경기였다. LG는 지난 3일 부산으로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고 사직야구장에서 미리 축포를 터트렸다. 하지만 LG는 홈팬들과 그 기쁨을 누리기 위해 2024년도 신인 선수단 인사 포함 우승 기념 팬 감사 이벤트를 준비했다. 그 열기를 증명하듯 경기 시작 1시간 3분 전인 17시 27분에 2만 3750석이 전석 동이 나며, 시즌 6번째 홈경기 매진을 달성했고 외야에도 LG 줄무늬 유니폼 물결을 만들었다.

승부처는 8회였다. 5위 싸움이 절실했던 KIA의 간절함이 경기 후반 빛을 발했다. 8회 변우혁의 볼넷, 김규성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3루 기회에서 김도영의 추격의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뒤이어 대타 박정우가 희생번트로 2사 2, 3루를 만들었고 김선빈이 좌중간 2타점 적시타로 주자를 일소하면서 KIA는 짜릿한 3-2 역전을 만들었다.

선발 황동하는 4이닝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그 뒤를 불펜진이 실점을 최소화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낸 전상현이 시즌 5승(3패)을 거뒀고 마무리 정해영은 9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19세이브를 달성했다. 타선에서는 3안타를 친 이우성 외에는 멀티히트 기록자가 없었으나, 8회 응집력을 보여주며 역전승에 성공했다.
10월 6일 KIA 타이거즈-LG 트윈스 선발 라인업
김규성(왼쪽). /사진=KIA 타이거즈

KIA는 김도영(3루수)-고종욱(지명타자)-김선빈(2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이우성(우익수)-이창진(좌익수)-한준수(포수)-변우혁(1루수)-김규성(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황동하.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김민성(3루수)-신민재(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이정용.

박찬호가 빠진 유격수 포지션에는 두 경기 연속 김규성이 들어선다. 박찬호는 지난 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공에 맞아 왼쪽 척골 분쇄 골절 진단을 받았고 이날 오전 핀 고정술을 받았다. 재활 기간은 총 12주로 시즌 아웃이다. 경기 전 만난 김종국 KIA 감독은 "(박)찬호가 수술이 잘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빨리 회복해 내년 스프링캠프에는 함께 갔으면 좋겠다"며 "일단은 (김)규성이를 선발 유격수로 기용한다. 경기 중간 바꿀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규성이가 계속 선발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는 염경엽 LG 감독은 "오늘(6일) 경기에 이겨서 (우승) 행사를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주전을 다 내보냈다"고 말했다.
'과연 한국시리즈 4선발 후보' LG 이정용, 6⅓이닝 무실점 쾌투... KIA 황동하는 오스틴에 통한의 3루타
LG 이정용이 6일 잠실 KIA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KIA 황동하(맨 오른쪽)이 6일 잠실 KIA전 5회말 교체되고 있다.
LG 오스틴 딘이 6일 잠실 KIA전 2회말 우중간 3루타를 때려내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영건들의 투수전이 펼쳐졌다. LG 이정용의 안정적은 투구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7회 누구와 교체될 때까지 별다른 위기조차 없었다. 1, 4, 6회 세 차례 삼자범퇴 이닝이 있었고 출루를 허용한 이닝도 삼진과 땅볼을 유도하면서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가장 큰 위기였던 5회초에는 이우성에게 중전 안타, 한준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으나, 후속 두 타자를 공 4개로 뜬 공 처리하면서 투구 수를 절약했다. 올해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자책 이하)는 실패했다. 7회 1사에서 이우성에게 안타를 내주자 유영찬과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유영찬이 후속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무실점 피칭으로 끝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정용은 총 투구 수 94구(직구 50개, 슬라이더 18개, 포크 17개, 커브 9개)를 던지면서 최고 구속은 시속 146㎞이 나왔다.

KIA 선발 황동하는 단 한 번의 장타를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1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황동하는 2회 선두타자 오스틴에게 우중간 외야를 가르는 3루타를 허용했다. 뒤이어 오지환이 내야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고 박동원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선제점을 올렸다. 뒤이어 3회를 삼자범퇴 처리한 뒤 4회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중견수 방면 안타를 내줬다. 김현수와 오스틴을 각각 2구로 뜬 공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으나, 오지환과 박동원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코치진 방문 후 문성주를 유격수 뜬 공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계속해서 제구가 흔들렸다. 5회 김민성과 신민재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고 결국 김대유와 교체됐다. 김대유가 실점 없이 막아내면서 황동하의 최종 기록은 4이닝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이 됐다. 총 투구 수는 77구(슬라이더 41개, 직구 29개, 포크 5개, 커브 2개), 최고 구속은 시속 145㎞였다.
절박한 KIA, 8회 김도영-김선빈 적시타로 단숨에 3:2 역전... 2연패 탈출
KIA 박찬호가 6일 잠실 LG전 8회초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1점 차로 팽팽하던 경기만큼이나 잠잠했던 잠실벌은 7회 이후 다시 요동쳤다. LG는 1-0으로 앞서던 7회말 바뀐 투수 임기영을 상대로 신민재가 좌중간 안타를 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신민재는 2루를 훔쳤고 곧바로 홍창기가 좌전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때 박해민은 기습 번트를 시도했고 3루 주자를 불러들이고 본인도 빠른 발로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으면서 내야 안타가 됐다. LG의 2-0 리드. 하지만 KIA도 전상현을 등판시켜 손호영에게 병살타를 끌어내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오랜 기간 잠잠하던 8회가 되자 KIA 타선이 폭발했다. 선두타자 변우혁이 바뀐 투수 박명근을 상대로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간 것이 시작이었다. 김규성이 우익선상 안타, 김도영이 좌전 1타점 적시타를 연속해 때려내면서 KIA는 한 점을 만회했다. 구원 등판한 백승현에게 대타 박정우가 희생번트로 2사 2, 3루를 만들었고 김선빈이 좌중간 2타점 적시타로 주자를 일소하면서 KIA는 3-2 역전을 해냈다.

LG는 이 점수를 뒤집지 못하면서 그대로 2:3 패배를 당했다.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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