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인기 ‘뚝’…응시생 10만 줄어
40만명 육박 2021년과 대조
부동산 침체·전세사기 영향
한때 ‘인생 2막’ 대표 업종으로 꼽혔던 공인중개사 인기가 최근 시들해졌다.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 접수자가 2년 만에 10만명가량 줄었고 올 1~8월까지 휴·폐업 중개소는 신규 개업한 숫자를 앞지른 것으로도 나타났다. 고금리 여파로 부동산시장이 침체된 데다 최근 전세사기에 가담하거나 피해를 막지 못한 중개사들이 알려지면서 신뢰도가 추락한 영향으로 보인다.
6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오는 28일 치러지는 제34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대상자 수는 전년보다 10만명가량 줄어든 29만2993명에 그쳤다. 부동산 상승 바람을 타고 약 40만명이 지원했던 2021년과 비교하면 불과 2년 만에 상황이 급반전된 것이다.
공인중개사 응시생 수는 부동산 업황을 측정하는 바로미터와 같았다. 부동산 시장 분위기에 따라 도전자 수가 등락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2010년 24만명이었던 접수자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동안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면서 2014년 10만대까지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 반등이 이뤄진 2017년 30만명대를 기록했고 매매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2021년 39만9921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10월 월 559건으로 주저앉은 뒤 꾸준히 늘어 최근 월 3000건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미국발 고금리 상황과 주택 공급 부족 전망 등이 겹치면서 시장 분위기가 여전히 침체되어 있어 공인중개소 상황은 좋지 않다.
올 1~8월 폐업 및 휴업한 공인중개사사무소 수는 총 10만515곳으로 개업 사무소(8768개) 수를 추월했는데 이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2015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거래량이 줄면서 수입이 나빠진 것이 중개사 도전을 감소시킨 주된 이유지만 최근 깡통전세 피해에 중개사가 가담한 부분이 알려진 것도 중개업 이미지를 해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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