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도전' 김수현, 이번엔 웃었다…비디오판독 끝에 동메달 '번쩍'
[앵커]
[김수현/역도 국가대표 : {할 수 잇지? 파이팅!} 저 믿어요. 할 수 있어요]
이 말의 힘을 믿었습니다. 딱 한 걸음씩 모자랐던 두 번의 아시안게임이었지만 세 번째는 활짝 웃었습니다.
특유의 유쾌함으로 엄숙한 북한 선수마저 미소 짓게 만든 메달리스트 김수현 선수를 최종혁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귀여운 가방에서 나온 건 그토록 갖고 싶던 아시안게임 메달입니다.
[김수현/역도 국가대표 : {메달 따면 넣으라고 먼저 사준 거예요?} 그렇죠]
이번 대회 가라테 국가대표 연인 피재윤의 응원을 받으며 힘차게 들어올리고는 성공했다 생각했는데 실패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석연찮은 판정으로 동메달을 놓친 도쿄올림픽 악몽이 스쳤지만
[김수현/역도 국가대표 : 정말 한번에 정확하게 깔끔하게 밀었다고 생각해서 확신이 있었는데…]
비디오판독 결과 성공이었습니다.
주저앉아 뜨거운 눈물을 쏟아낸 김수현이 먼저 떠올린 건 스승입니다.
[김수현/역도 국가대표 : 김(경식) 감독님이 많이 생각이 나거든요. 아람이까지 잘하면 정말 감독님이 하늘에게 되게 좋아하고 그러지 않을까]
경기장 뒤에선 뜻밖의 장면이 나왔습니다.
[김수현/역도 국가대표 : 북한 코치님이 오셔서 저한테 '니가 조금만 정신차리면 지금 기회가 온 것 같으니까, 너 한번 해볼만 하다'고, '정신 바짝 차리라'고…]
5년 만에 만난 김수현을 잊지 않고 격려한 겁니다.
[김수현/역도 국가대표 : (북한 역도 선수) 은심이는 동생이고 정심이는 언니잖아요. '너도 메달 따라고 내가 금심이라고 불러줘야겠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김수현은 좀처럼 미소를 보이지 않던 북한 선수들도 웃게 만들었습니다.
[김수현/역도 국가대표 : (북한 선수가) 중국 선수가 팔을 다친 것 같은데 오늘 생일이었다고 하는데 너무 걱정이 됐다… (그래서) 생일 축하한다고 저도 같이 얘기해줬어요]
바벨을 드는 순간 온몸에 힘을 빼야 완벽한 기술이 나오는 역도, 김수현에게는 '유쾌함'이 그 원동력입니다.
[영상그래픽 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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