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처지를 빨리 읽었다”…놀라운 커리어에도 겸손한 윤여정 (종합)[MK★BIFF현장]

김나영 MK스포츠 기자(mkculture@mkculture.com) 2023. 10. 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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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이 진솔한 이야기로 관객들과 소통했다.

사회를 맡은 평론가가 "어쩔 수 없이 찍은 작품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윤여정은 "다행인 건 제가 막 스타고 그런 적이 없다. 저희 존재가 그렇게 중요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저는 그것에 불만이 있진 않았다. 특출난 미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걸 받는 거에 별 불평이 없었다. 빼어난 미인이 배우가 되는 시대였기 때문에. 그만둔다거나 하는 걸 못했을 거고, 시대가 그랬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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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 참석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후 달라진 거 없다”

윤여정이 진솔한 이야기로 관객들과 소통했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개최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 배우 윤여정이 참석했다.

윤여정이 진솔한 이야기로 관객들과 소통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2020)로 제93회 미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 한국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또한 ‘파친코’(2022)에서 뜨거운 울림을 전한 그는 tvN 예능프로그램 ‘뜻밖의 여정’을 통해 인간 윤여정으로서의 따뜻한 모습과 함께 멋진 어록들을 선보인 바 있다.
# 여우조연상 수상 후 “달라진 건 없어”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 후 첫 국내 공식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제가 말을 잘 거르지 못한다. 겸연쩍고, 저희 시대 때는 그런 게 겸손이었다. 제 생각에는 사고 같은 거였다. 행복한 사고 같은 거. 거기에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게 그래서 피해왔다”라며 말했다.

수상 이후 변화에 대해 윤여정은 “사람들이 많이 전화가 온다. 그걸 피하고 있다. 사실은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상금을 받은 것도 없고, 저는 실질적인 사람이라서”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일 도와주는 아주머니가 ‘상금 없어요?’라고 하더라. ‘없다’라고 했다. ‘왜 그럼 유명한 거에요?’라고 해서 ‘나도 몰라’라고 했다. 제 마음은 달라진 게 없고, 달라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 윤여정의 ‘바람난 가족’(2003)
윤여정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 참석. 사진=천정환 기자
그는 “임상수 감독을 만났는데, ‘내가 몇 번째에요?’라고 물어봤다. 섭외받는 게 몇 번째냐고. 그 사람이 솔직했다. 두 번째라고. 저는 정직한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는 바람이 안 날 여자죠’라고 물었다. 그러니까 선생님 나름대로 해석을 해달라고 하더라. ‘바보가 아니구나’ 싶었다. 저는 바보를 싫어한다. 촬영 들어가니까 제가 세 번째였다고 하더라”라고 출연 비하인드를 털어놓았다.

덧붙여 “저는 소속사라는 게 없을 때부터 일을 했다. 감독 만나고, 작가 만나는 걸 늘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확신을 가지고 들어갔지만 안 그러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지켰다. 중도하차는 없었다. 똥 밟았다고 하고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평론가가 “어쩔 수 없이 찍은 작품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윤여정은 “다행인 건 제가 막 스타고 그런 적이 없다. 저희 존재가 그렇게 중요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저는 그것에 불만이 있진 않았다. 특출난 미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걸 받는 거에 별 불평이 없었다. 빼어난 미인이 배우가 되는 시대였기 때문에. 그만둔다거나 하는 걸 못했을 거고, 시대가 그랬다”라고 이야기했다.

# 인품이 좋았던 감독=정이삭
윤여정 사진=천정환 기자
윤여정은 “정이삭 배우는 한국 말을 못한다. 그걸 정말 미안해했다. 제가 욱하는 경우가 있는데, 할리우드지만 그가 받는 대우는 별거 없었다. 감독이 보는 모니터링도 없더라. 정이삭 감독을 위해 무엇이라도 하겠다 싶었다. 어떨 때 불의를 보면 유관순의 후예처럼 행동한다. 감독은 서양 문화와 한국 종자의 좋은 융합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에 대해 극찬했다.

또 그는 “이후 코리안 아메리칸을 물색없이 좋아헀는데 다 그렇진 않더라”라고 덧붙였다.

# 끊임없는 연기 변신
그는 파격적인 캐릭터를 도전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내 처지를 빨리 읽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제가 현실적인 사람이다. 정말 배우의 조건이 없다. 낭만도 없고, 목소리도 안 좋다. 그래서 남들이 안하는 역할이 나에게 차례가 왔던 것 같다. 난 너네가 생각한 것보다 예쁜 걸 할 거야라고 할 수 있는데, 처지를 빨리 아니까 불만도 없고 괜찮다. 모험적인 성격은 아닌 것 같다”라고 털어놓았다.

선택의 기로에서 생계를 위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헀던 바 있는 윤여정. ‘무자녀였다면 이런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윤여정은 “이미 자식이 있는데, 가끔 혼자 생각해봤다. 직업이 배우여서 했는데, 자식이 없었으면 목숨 걸고 하지 않았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저는 그게 책임 완수였다. 학교 보내고 직장 가진 다음에 결심했다.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감독과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 그걸 실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우동(부산)=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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